마흔 살 언니 시간은 유년으로 멈춰 있다
지석강 능주 한천 조금 더 가고파서
꿈결이 자전거 몰고 슬몃 혼자 간다는데...
철길 따라 걷다보면 반짝이는 언니의 별
슬픔의 밀도가 너무 촘촘해 생의 편파적인 언니가 생각난다 캄캄한
밤 반란의 열차 타고 초록의 세상을 향해 간 어느 도시 외곽 산업체 방
직공장, 거울 앞에 혼자 앉아 마냥 울었다던 언니의 편지는 늘 젖어 있
었다 나는 떨리는 눈꺼풀로 다 읽을 수 없어 활활 태워 풍등처럼 날렸
지 지금도 바람 타고 계속 가고 있을 내게 아름다운 언니의 일기장을
들춰보면, 밤하늘 별들이 나타났다가 사라진다 암병동 병상 침대 기대
나랑 눈이 마주쳐 마음의 소리로 바랜 일기장을 넘긴다 독신주의자 별
자리는 밤하늘 어디쯤일까 너무나 침침한 방 커튼으로 햇살 가리고 감
정을 누른 채 혼자 발버둥치며 슬픔의 세계는 보여주지 않았던 우리 언
니
폐철길 외로이 앉아 가만 눈을 맞춘다
-《서정과현실》2026 상반기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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