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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할린, 코르사코프 항구 - 광복 80주년에/ 정현숙 시인

작성자김수환|작성시간26.06.08|조회수24 목록 댓글 0

이제는 귀국선은 더는 오지 않았다 

해 지는 비탈에서 하늘을 쳐다보는 이 

철모른 모든 파도를 데려다가 울었다 

 

광복은 끝이 아닌 새로운 시련이었다

추위와 굶주림으로 향수병 앓아가며

버려진, 국적 잃은 채 눌러앉은 땅이다 

 

반세기 망향 속에 박제된 사할린 섬 

어둠의 막장에는 한인 징용 희생자들 

산비탈 은빛 위령탑 파이프 배 솟았다 

 

날마다 몸에 돋는 엉겅퀴 이파리처럼 

칼바람에 휘청이는 눈발의 울컥임은 

사무친 그리운 얼굴 낱씨 되어 흩어진다 

 

한 생각 밤이 되고 한생각은 낮이 되는 

짧은 여름 햇살이 유모차를 밀고 가고 

정박한 배들의 침묵 그 항구는 말이 없다 

 

 

-《서정과현실》2026 상반기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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