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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꼬리의 힘/ 권애숙 시인

작성자김수환|작성시간26.06.09|조회수35 목록 댓글 0

 별 하나 품지 못한 빈 강통만 자라는 밤 

 길 밖으로 길을 내며 발목을 앓는 밤 

 가로등 구부러진 빛 어제인 듯 흐릿한 밤 

 

 비닐자루에 구겨 넣은 말이 안 된 말들 그득 하루의 뒤쪽으로 덜컹대

며 실려 가고

 구석을 흔들어 깨우는 길고양이 꼬리들 

 

 쓰다 만 구구절절 지우고 다시 쓰며

 마침표에 달린 꼬리 봐라봐라 열린 쉼표 

 창밖은 새벽이구나 거침없는 꼬리의 힘 

 

 

-《서정과현실》2026 상반기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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