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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월동/ 이경주 시인

작성자김수환|작성시간26.06.14|조회수18 목록 댓글 0

나직한 담장들이 깨진 파편 세워두어

굽이진 골목길에 샛바람 갈라지며 

낯설은 발자국 하나

들이지도 못하고 

 

마음은 꼬불꼬불 길 한쪽 기대서서

산언덕 헐떡이던 걸음은 미리 울어 

붐비는 전신주 아래

한참을 쉬어간다

 

늘 길은 가까이서 저만큼 그대로인데 

언제나 조바심치는 그 맘 길 어수선해 

두 길이 맞닿지 않아 

꺼내 놓는 저 투정 

 

명암이 뭉클해진 꼭대기 다다르면 

능선을 열병하듯 가지런히 맞춘 지붕

컴컴한 산 그림자가 

와그르르 덮친다 

 

 

-《서정과현실》2026 상반기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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