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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루셔니스트/ 김주경 시인

작성자김수환|작성시간26.06.18|조회수29 목록 댓글 0

남자의 머리카락이 뾰족하게 솟았다 

기발한 생각이 자라는 중이란다 

하늘의 기를 당기느라 손놀림도 날렵해진다 

 

의심과 호기심을 번갈아 채워가며 

소문의 높이만큼 올려보는 기대치

누군가 마른 침을 삼키며 수위를 조절하는데 

 

은밀히 깔아놓아 피하지 못한 마법의 덫

허상과 실상사이 환상이 차오르자

홀연히 남자는 사라지고 극치極致만 남았다 

 

 

-《시조21》2026 여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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