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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감도/ 박복영 시인

작성자김수환|작성시간26.06.18|조회수23 목록 댓글 0

하고픈 말 줄이려 밑줄을 그었어요 

튀어나온 귀퉁이엔 그늘을 들이고 

좁지만 마당 한 켠에 햇빛도 깔았지요 

 

여름을 움켜 쥔 수직은 어지러워 

땡볕에 타들었을 번뜩이는 유리창들 

새파란 물빛을 들여 목마름을 씻었고요 

 

우뚝 서서 강건한 척 모서릴 세워 봐도 

바닥을 짚고 살아 추임새도 뜨는 별빛

저녁의 고단한 몸에 내려박혀 총총해요 

 

 

-《시조21》2026 여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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