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작품 소개하기

권태/ 김영주 시인

작성자김수환|작성시간26.06.21|조회수17 목록 댓글 0

유리창에 기대오는 느슨한 아침 햇살 

산 너머 저쪽에서 시나브로 오네요 

바쁠 게 없어졌어요 살아 있어 슬픈 날

 

평지를 걷는데도 발이 턱턱 걸려요 

잇새도 머리칼도 뼈마디도 성글어요

모든 게 헐거워졌어요 천천히 가라네요 

 

이거 쿡 찔러보고 저거 툭 건드려보던

욕심은 풀이 죽고 패기는 버렸어요 

잊어도 부질없네요 눈감아요 잊어요 

 

어설픈 게 더 무섭죠 잡힐 것 같은 그 무엇 

해바라기 해를 따라 제자리서 맴을 돌듯

이제는 때가 됐대도 사는 일이 시들해요 

 

 

-《시조21》2026 여름호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