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계절 꽃이 피는 산비탈 동네였다
선을 잡고 쳐봐도 밑천은 바닥이라
광 하나 팔지 못한 채 가파르게 살았다
한때는 풍광 좋다고 동그랗게 모여들어
앞으로 옆으로 마음을 나누었는데
지금은 빈집투성이 패를 나눌 사람 없다
화투꽃 파도치면 쌍피 하나 고맙다고
그을린 얼굴들 봄 한철 다녀갔다
산번지 달 뜨는 언덕 꽃바람이 그립다
-《시조21》2026 여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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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 꽃이 피는 산비탈 동네였다
선을 잡고 쳐봐도 밑천은 바닥이라
광 하나 팔지 못한 채 가파르게 살았다
한때는 풍광 좋다고 동그랗게 모여들어
앞으로 옆으로 마음을 나누었는데
지금은 빈집투성이 패를 나눌 사람 없다
화투꽃 파도치면 쌍피 하나 고맙다고
그을린 얼굴들 봄 한철 다녀갔다
산번지 달 뜨는 언덕 꽃바람이 그립다
-《시조21》2026 여름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