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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 광/ 한승남 시인

작성자김수환|작성시간26.06.23|조회수11 목록 댓글 0

사계절 꽃이 피는 산비탈 동네였다 

선을 잡고 쳐봐도 밑천은 바닥이라 

광 하나 팔지 못한 채 가파르게 살았다 

 

한때는 풍광 좋다고 동그랗게 모여들어 

앞으로 옆으로 마음을 나누었는데 

지금은 빈집투성이 패를 나눌 사람 없다

 

화투꽃 파도치면 쌍피 하나 고맙다고 

그을린 얼굴들 봄 한철 다녀갔다 

산번지 달 뜨는 언덕 꽃바람이 그립다 

 

 

-《시조21》2026 여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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