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작품 소개하기

스무 고개/ 문희숙 시인

작성자김수환|작성시간26.06.23|조회수9 목록 댓글 0

뱀과 전갈에 물린 스핑크스가 묻는다 

코가 문드러진 채 길을 막고 묻는다 

먼지가 먼지를 향해 버석버석 묻는다

 

바깥은 세이렌의 노래가 그물을 친

뻔한 설득 쉬운 납득을 집어삼킨 모랫길 

캄캄한 목젖을 열고 삶이 자꾸 묻는다

 

가지 못한 길들은 황량하게 우거져 

날카로운 어둠을 품고 꿈에서도 묻는다 

묻는다 바스라지는 내 생애를 묻는다 

 

 

-《시조21》2026 여름호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