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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의Q&A 게시판

부처님은 무엇을 깨달았을까요?

작성자자연|작성시간23.02.04|조회수7 목록 댓글 0


첫째, 부처님은 내 마음에 괴로움이 왜 생기는지를 확연히 아셨어요. 그걸 확연히 알아버렸기 때문에 부처님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제 두려움도 없고 번뇌도 없다. 이것을 고뇌의 최후라 선언하노라’

그런데 부처님도 깨달은 이후에 번뇌가 좀 있었을까요, 없었을까요? 아마 있었을 거예요. 그런 번뇌가 일어날 때마다 경전을 기록한 사람은 ‘마왕이 속삭인다’ 이렇게 표현했어요. 그러니까 법륜 스님도 지금 짜증을 내고 있다면 마왕이 속삭이고 있는 겁니다. (웃음)

둘째, 깨달음을 얻은 눈으로 세상을 보니까 이 세상이 개별적 존재의 집합이 아니었어요. 아트만(Atman)이 있느니, 브라만(Brahman)이 있느니, 영원한 행복이 있느니, 이런 건 다 이 세상을 개별적 존재의 집합으로 보는 관점에서 나온 말입니다. 개별 존재로 이루어져 있다고 생각하니까 지은 죄에 따라 지옥 가고, 천당 가고, 소 되고, 말 되고, 개 된다고 생각하는 거예요. 나라는 실체, ‘아(我)’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또 극락이나 천당에 가면 영원히 행복을 누린다고 생각해요. 이것도 나라는 실체가 영원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이것의 철학적 기반은 세상이 개별적 존재의 집합이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부처님께서 깨달음을 얻고 이 세상을 보니까 이 세상의 모든 존재는 연관되어 있었습니다. 단독자는 없어요. 나뭇잎 하나는 단독으로 존재하는 것 같지만 그렇지 않아요. 나뭇잎은 나뭇가지에 연결되어 있고, 이 나무와 저 나무는 땅이며 햇볕으로 연결되어 있고, 모든 게 다 연결되어 있습니다. 존재가 상호 연결돼 있는 것뿐만 아니라 과거와 현재, 현재와 미래가 시간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거죠. 그걸 ‘제석천의 그물처럼’ 이렇게 표현하는 거예요.


이러한 연결성은 오늘날 과학이 완전히 밝혀놓았어요. 씨앗이라는 것도 사실 그 안을 보면 유전자로 돼 있잖아요. 엄청나게 복잡한 설계도로 돼 있는데, 그 설계도를 약간 바꿔버리면 종자가 바뀌는 거예요. 물을 비롯한 온갖 물질도 다 원자의 결합으로 돼 있어요. 예를 들어 물에 약간 열을 가하거나 다른 처리를 해서 분열시키거나 결합시키는 게 가능합니다. 그럼 물질이 바뀌어버려요.

이처럼 우리의 정신세계, 생명세계, 물질세계 등 모든 것은 다 연관되어 있습니다. 이걸 연기법(緣起法)이라고 해요. 크게 공간적 연기와 시간적 연기로 나눌 수 있습니다. 시간적 연기란 원인이 있고 결과가 있다는 관계이고, 공간적 연관이라는 것은 상하좌우 이런 식으로 연관이 돼 있다는 거예요. 여러분의 삶은 여러분이 사는 주위 환경에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가족관계, 학교 관계, 나라 관계, 문화 등의 영향을 받고 있죠. 이와 동시에, 여러분은 역사적으로도 영향을 받습니다. 아버지와 어머니, 할아버지와 할머니에게 영향을 받고 지난 역사에도 영향을 받잖아요. 현재 주변과 연관성을 사회성이라고 하고, 과거와 연관성을 역사성이라고 해요. 그래서 인간을 가리켜 사회적, 역사적 동물이라고 하잖아요. 이것도 다 부처님의 연기법입니다. 연기법은 최근 과학적으로도 증명되었습니다. 또 사회과학이 발달하면서 인간 존재를 ‘사회적, 역사적 동물이다’라고도 규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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