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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의Q&A 게시판

부처님이 돌아가시면 누구를 의지하고 스승으로 모셔야 합니까? (사념처)

작성자자연|작성시간23.02.07|조회수13 목록 댓글 0

부처님이 돌아가시면 누구를 스승으로 모셔야 합니까?

마을 사람들에게 친견하라는 소식을 전한 아난다는 사람들이 찾아오기 전에 혼자서 깊은 슬픔에 빠졌습니다. 부처님 곁에서 부처님 시봉을 25년이나 했는데, 부처님께서 오늘 열반에 드신다고 하니 너무나 슬픈 거예요. 부처님께서는 그걸 아시고 아난다를 불러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아난다여, 너는 마치 내 입 안의 혀처럼 참으로 시봉을 잘했다.’

그만큼 부처님의 입장을 잘 헤아리고 대변하면서 시봉을 잘했다고 아난다를 칭찬하셨습니다. 아난다는 슬픈 마음을 진정하면서 부처님께 다시 묻습니다.

‘우리는 그동안 수행하면서 늘 부처님을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제 부처님께서 열반에 드시고 나면 우리는 누구를 생각해야 합니까?’

‘사성지를 생각하라. 첫째, 룸비니 동산은 부처님이 태어난 곳이다. 태어날 때의 모습은 이러했다. 둘째, 보드가야는 부처님이 도를 이루신 곳이다. 도를 이룬 내용은 이러했다. 셋째, 사르나트는 부처님이 처음으로 설법을 한 곳이다. 설법의 내용은 이러했다. 넷째, 쿠시나가르는 부처님이 열반에 드신 곳이다. 열반의 모습을 이러했다. 이걸 잊지 않으면 바른 길에서 벗어나지 않게 된다.’

아난다가 또 부처님께 묻습니다.

‘우리는 늘 부처님을 스승으로 모시고 살았습니다. 부처님이 계시지 않으면 누구를 스승으로 모셔야 합니까?’

‘여래의 가르침인 경(經)과 율(律)을 스승으로 삼아라. 여래의 가르침인 경과 실천행을 그대로 행한다면 비록 나와 떨어져 있어도 나와 함께 있는 것과 같고, 만약 그것을 행하지 않는다면 설령 나와 함께 있어도 나를 모르는 사람과 같다.’

아난다가 또 부처님께 묻습니다.

‘우리는 늘 부처님을 의지하고 살았는데, 부처님이 계시지 않으면 무엇을 의지하며 살아야 합니까?’

‘사념처(四念處)를 의지하라. 몸이라는 것은 성스럽다고 할 것이 없다. 기분이 좋고 나쁨은 괴로움의 원인이다. 마음이라는 건 믿을 바가 못 되니 집착하지 말라. 제법(諸法)은 아(我)라고 할 것이 없다.’


부처님께서는 사념처에 의지하라고 하셨습니다. 첫째, 몸에는 성스럽거나 깨끗하다고 할 것이 없습니다. 이것을 ‘관신부정(觀身不淨)’이라고 합니다. 둘째, 우리는 기분 좋음을 행복으로 삼는데, 그 즐거움이 사라질 때 그것이 곧 괴로움의 원인이 됩니다. 이것을 ‘관수시고(觀受是苦)’라고 합니다. 셋째, 우리의 마음은 죽 끓듯이 일어나고 사라집니다. 마음에는 항상함이 없고 늘 변하니 집착할 바가 없습니다. 이것을 ‘관심무상(觀心無常)’이라고 합니다. 넷째, 만물에는 아(我)라고 할 만한 실체가 없습니다. 이것을 ‘관법무아(觀法無我)’라고 합니다. 이 사념처가 위빠사나의 핵심 내용입니다. 그 말씀을 들은 아난다는 다시 부처님께 질문을 합니다.

‘사람들은 부처님께 공양을 올리고 공덕을 지었는데, 부처님이 계시지 않으면 우리는 누구에게 공양을 올리고 공덕을 지어야 합니까?’

‘아난다여, 걱정하지 말라. 여래에게 올리는 공양의 공덕과 똑같은 공덕 네 가지가 있다. 첫째, 배고픈 자에게 먹을 것을 주는 것이다. 둘째, 병든 자를 치료하고 약을 주는 것이다. 셋째, 가난한 자를 돕고 외로운 자를 위로하는 것이다. 넷째, 청정하게 수행하는 수행자를 잘 외호하는 것이다.’

부처님의 이 말씀에서 배고픈 자는 먹어야 하고, 병든 자는 치료받아야 하고, 아이들은 제때 배워야 한다는 JTS의 이념과 구호가 나왔습니다. 가난 중에서도 가장 가난한 상황이 바로 자기 자식을 돌보지 못하는 부모의 입장입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네 가지 공덕은 예수님이 말씀하신 천국에 가는 기준과 비슷합니다.

‘내가 배고플 때 먹을 것을 주었는가, 내가 목마를 때 마실 것을 주었는가, 내가 헐벗었을 때 입을 것을 주었는가, 내가 병들었을 때 간호를 했는가, 내가 나그네가 되었을 때 영접했는가, 내가 감옥에 갇혔을 때 찾아왔었는가?’

예수님이 이렇게 말씀하시자 예수님의 제자들이 ‘주께서 언제 그랬던 적이 있습니까?’ 하고 되묻습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작은 자 하나에게 하지 않은 것이 곧 나에게 하지 않은 것이다. 이 세상에서 가장 작은 자 하나에게 행한 것이 곧 나에게 행한 것이다’

부처님의 말씀과 아주 유사한 내용이죠.


깨달음의 지혜는 영원히 너희 곁에 남아 있으리라

부처님께서는 아난다에게 마지막으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여래는 육신이 아니라 깨달음의 지혜다. 육신은 비록 너희 곁을 떠나지만 깨달음의 지혜는 영원히 너희 곁에 남아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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