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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의Q&A 게시판

저는 편안합니다. 아무 일도 없습니다.

작성자자연|작성시간23.04.01|조회수22 목록 댓글 0

범죄 기사를 보면 불안과 분노가 올라옵니다.

“저는 묻지 마 폭행을 비롯해 각종 범죄 기사를 보면 불안과 분노가 올라옵니다. 어릴 때 그런 류의 범죄를 당한 경험이 있어서인지 타인의 잘못된 행동으로 육체적, 정신적 건강을 크게 상하는 것을 절대 용납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며 화가 나거나 두렵습니다. 이런 괴로움에서 벗어나려면 어떤 무지를 깨우쳐야 하는지 궁금합니다.”


“누구나 다 그런 일을 겪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항상 조심해야 됩니다. 그런데 조심하는 것과 이런 경험이 트라우마가 된 것과는 성격이 조금 다릅니다. 만약 트라우마가 되어 버리면 다음에는 비슷한 일을 못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전기톱을 쓰다가 손가락을 다친 경험이 있으면 전기톱을 봤을 때 겁부터 납니다. 이런 증상이 트라우마예요. 트라우마는 정신질환에 속합니다. 과거의 경험이 뇌에 각인이 되어서 충격을 주기 때문에 현실에서 일어난 것은 아니지만 머릿속에서는 자꾸 현실에서 일어나는 것처럼 생각이 일어나서 심리가 불안해집니다. 이런 경우는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물론 요즘에는 보통 사람들도 묻지 마 폭행을 당하곤 하니까 길을 갈 때도 늘 조심해야 되고 또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몰라 불안해할 수도 있습니다. 이런 느낌은 누구에게나 다 있습니다. 그런데 보통 사람들은 그 정도가 약해서 일상생활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닙니다. 언론에서 이런 기사가 많이 나면 당분간은 불안했다가 또 잠잠하면 가라앉습니다. 그런데 질문자처럼 아주 민감할 뿐만 아니라 늘 그런 생각이 든다면 치료를 받아야 됩니다. 정기적으로 치료를 받고 상담도 받아야 해요.

그런 후에 혼자서 할 수 있는 수행법은 자신의 마음을 편안하게 하면서 절을 하는 겁니다. ‘저는 편안합니다. 아무 일도 없습니다’ 이렇게 자기에게 암시를 주면서 절을 합니다. 실제로 아무 일도 없어요. 아무 일도 없는데 내가 영화를 보고 놀라듯이 혹은 꿈에서 놀라듯이 심리가 불안한 겁니다. 이것은 자기가 자기 스스로를 치료하는 자가 치료법입니다. 즉 무의식의 변화를 가져오는 치료 방법입니다. 무의식의 변화를 가져오기 위해서는 지속적으로 자기 암시를 주어야 합니다. 그렇게 자기 암시를 주는 것을 우리는 ‘기도’라고 합니다.


저는 편안합니다. 아무 일도 없습니다.

매일 108배 절을 하면서 이런 기도를 반복적으로 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치유에 조금 도움이 될 거예요.”

“혹시 타인의 잘못된 행동으로 피해를 입는 것에 대해서 엄청 화가 나는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수행을 하면 좋을까요?”

“질문자는 타인의 잘못된 행동에 대해서 어떤 피해를 입었습니까? 묻지 마 폭행 등을 당해 봤어요?”

“저는 어렸을 때 성추행을 당한 경험도 있고, 왕따를 당한 경험도 있고, 납치를 당할 뻔한 적도 있거든요.”


“그렇다면 과거의 경험이 트라우마가 된 것입니다. 불안함은 치유를 해야 돼요. 그런 후 일상생활에서는 약간 주의를 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전기톱과 같은 기계를 사용할 때 사고가 안 나려면 기계를 다룰 때 조심을 해야 합니다. 조심하는 것과 불안한 것은 성격이 다른 거예요. 위험한 곳에는 안 간다던가, 밤늦게 안 다니는 것은 조심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밤만 되면 불안하거나 길만 가는데도 불안하다면 이것은 정신질환에 속하는 거예요. 트라우마는 치유를 받으면 좀 진정이 됩니다. 그다음에 기도를 하면 조금 더 안정이 됩니다.

분노라는 것도 엄격하게는 정신적인 질환에 속합니다. 애인하고 헤어지고 나서 밥도 목구멍에 안 넘어가고 만사가 귀찮고 죽고 싶어 한다면 대부분이 사랑병이라고 부르지만, 정신적인 작용의 측면에서는 모두 병에 들어갑니다. 남편이 죽었기 때문에 나도 따라 죽는다면 이것도 굳이 따지자면 정신병입니다.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합리화를 하는 것이지 엄격하게는 모두 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네, 치료를 잘 받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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