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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각을 하는 것이 감당하기 힘들 때가 있어요

작성자자연|작성시간23.09.18|조회수6 목록 댓글 0


“자각을 하는 것 자체가 너무나 감당하기가 힘들 때가 있습니다. 옛날의 분노와 짜증 등의 많은 감정들이 다시 돌아옵니다. 감정을 해소하는 시간은 빨라졌지만 다시 되돌아갑니다.”

“지금에 깨어있지 못하고 과거의 생각에 빠져서 생긴 괴로움이에요. 지금에 깨어있으면 괴로움은 없어집니다. 자각을 한다고 해서 괴로워지지는 않습니다.


괴로움이란 마치 우리가 영화를 보는 것과 같은 작용입니다. 예를 들어, 영화를 볼 때 화면에 영화가 상영이 되고 있지만 실제로 일어나는 일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화면이 돌아가고 있을 뿐인데 사람이 죽으면 슬프고, 어떤 행동을 보고 화가 나기도 합니다. 화면을 끄면 아무것도 없어지는데 왜 슬프고 화가 날까요? 화면이 눈을 자극하게 되면 뇌가 지금 일어나는 일과 똑같이 착각을 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글을 읽을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글에 적혀 있는 이야기지만 우리의 뇌는 지금 어떤 일이 일어난 것과 같다고 느낍니다. 그래서 소설을 읽으면서 울기도 하고 웃기도 하는 겁니다. 혼자서 울었다 웃었다 하니까 옆에서 보면 미친 사람 같죠.

우리의 뇌는 생각을 하게 되면 현실에서 일어나는 것과 같이 느낍니다. 과거를 생각하게 되면 우리의 뇌는 영화를 보듯이 느끼게 됩니다. 화가 나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고 기쁘기도 합니다. 괴로움은 과거를 생각할 때 일어나는 것입니다. ‘내가 늙어 죽으면 어떻게 하나?’ 하면서 미래를 상상하게 되면 우리의 뇌는 현실처럼 느낍니다. 그래서 두려움과 근심 걱정이 생깁니다.

수행이란 과거도 생각하지 말고, 미래도 생각하지 말고, 지금에 깨어 있는 것입니다. 자꾸 과거 생각을 하기 때문에 괴로운 것입니다. 과거를 생각해도 기억할 뿐이지 감정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그것은 단지 기억에 불과합니다. 그러나 감정이 일어난다는 것은 뇌가 현실처럼 착각을 하는 것을 뜻합니다. 그것을 의학적으로 ‘트라우마’라고 말합니다. 아직 과거의 상처가 치유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해요. 지나간 일이니까 잊어버리자고 다짐해도 아직 상처가 지워지지 않았기 때문에 그 생각을 하면 바로 감정이 일어나게 됩니다.

첫째, 과거를 생각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둘째, 과거를 생각해서 감정이 일어나더라도 영화를 보는 것과 같이 꿈과 같은 것인 줄 알고 금방 벗어나야 합니다. 셋째, 그렇게 해도 안 된다면 다른 생각을 하는 겁니다. 그러면 장면이 바뀌게 되면서 감정이 사라지게 됩니다. 질문한 내용은 과거를 생각한 것이지 자각을 한 것이 아니에요.”

“Thank you.”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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