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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하착(放下着) 그냥하기

작성자자연|작성시간23.09.18|조회수10 목록 댓글 0

“괴로울 때는 괴로워하는 마음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듯이 바로 봐야 합니다. 예를 들어 아침 5시에 일어나야 한다고 합시다. 벨이 울립니다. 못 일어날 때 여러분은 뭐라고 합니까? ‘일어나고는 싶지만 몸이 말을 안 듣는다’라고 말하면서 몸을 탓합니다. 하지만 몸이 무슨 죄가 있습니까? 정확하게는 ‘일어나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일어나기 싫다’ 하고 말해야 맞는 표현입니다. ‘일어나야 하는데’라는 말을 세 번만 소리 내어 말해 봅시다.

‘일어나야 하는데, 일어나야 하는데, 일어나야 하는데...’

이 말은 무슨 뜻입니까? 일어나기 싫다는 의미입니다. 벌떡 일어나면 ‘일어나야 하는데’라는 말이 필요 없습니다. 여러분들은 인생을 살 때 ‘이것을 해야 한다!’, ‘저것을 해야 한다!’ 이렇게 생각만 하고 실제로는 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침 5시에 일어나야 한다고 생각하면 그냥 일어나세요. 그러면 번뇌가 사라집니다. ‘놓아야 한다’라고 생각만 하지 말고 그냥 놓아보세요. ‘해야 한다’라고 생각만 하지 말고 그냥 해보세요. 그냥 합니다. 그냥 놓습니다. 이것을 불교에서는 ‘방하착(放下着)’이라고 합니다.

지금 괴로움에서 벗어나는 방법

싫어하는 것을 억지로 하지 마세요. 안 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만약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그냥 해보세요. 이런 관점을 가져야 스트레스가 없습니다. 공부가 하기 싫다면 그만두면 됩니다. 여러분들이 괴로운 이유는 공부는 하기 싫지만 학위는 따고 싶은 욕심 때문입니다. 논문을 쓸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냥 생각나는 대로 써보세요. 다 써놓은 후에 다시 읽어보세요. 그리고 필요한 부분을 수정하세요. 그러면 논문을 완성하기가 훨씬 쉽습니다.


자신의 실력만큼만 하면 됩니다. 더 잘하려고 하기 때문에 오히려 더 못하게 됩니다. 제가 말한 대로 한다면 공부는 재미있어집니다. 만약 천문학을 공부한다고 합시다. 단순히 학위를 취득하기 위한 목적만 갖기보다는 우주에 대해 신기해하고 궁금해하는 마음이 있어야 합니다. 연구하는 것 자체가 재미있어야 합니다. 그러면 따로 놀이 시간을 가질 필요가 없습니다.

연애를 하고 있다면 애인과 같이 연구를 해도 좋습니다. 연애를 따로 하기 위해서 꼭 술을 먹지 않아도 됩니다. 같이 공부하고 연구하면서도 연애를 할 수 있습니다. 연애와 공부는 서로 모순되는 일이 아닙니다. 이것을 선불교에서는 다선일체(茶禪一體) 또는 선농일치(禪農一致)라고 표현합니다. 즉, 선(禪)과 차(茶)를 마시는 것, 선(禪)과 일하는 것이 서로 둘이 아니라는 의미입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우리의 삶에 적용해야 합니다. 붓다의 가르침이 곧 내 삶이 되어야 합니다. 머리로만 생각하는 것은 진정으로 불교를 공부하는 것이 아닙니다. 머리에서 생각하는 것은 다 망념(妄念)이고 번뇌입니다. 생각나는 대로 곧바로 해버리세요. 잘못되면 고치세요. 잘못했으면 사과하세요. 모르면 물으세요.


모르면서 아는 척하고, 틀렸는데 안 틀린 척하고, 잘못한 것을 잘했다고 우길 때 괴로움이 생깁니다. 인생을 자유롭게 사세요. 문제가 있으면 고치면 됩니다. 그러면 부족한 상태에서도 자유롭게 살 수 있습니다. 행복하게 사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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