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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들의 언행을 보면 뉴스를 보기가 싫어집니다

작성자자연|작성시간23.11.22|조회수15 목록 댓글 0

정치인들의 언행을 보면 뉴스를 보기가 싫어집니다

“요즘 TV 뉴스를 잘 안 보게 됩니다. SNS에 정치와 관련된 글도 잘 안 보게 되고요. 그 이유는 보기 싫은 관료나 정치인들이 너무 많아서입니다. 예전 같으면 부끄러워서 하기 힘들었을 말이나 행동들을 대놓고 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졌어요. 금방 들통이 날 거짓말을 서슴없이 하는 것을 보면 참 안타깝습니다. 국민들이 정치에 관심을 가지지 않으면 정치가 더 나빠진다는 걸 알면서도 점점 더 뉴스를 접하는 게 싫어집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그럴수록 더 뉴스를 자세히 봐야 합니다. 좋아할 것은 아니지만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자세히 알아야 해요. 막연히 싫어하는 게 아니라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정확하게 파악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질문자가 여당을 지지하고 있다면 여당에서 홍범도 장군의 동상을 철거한다고 분란을 일으킨 것에 대해서 굉장히 분노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그로 인해 선거에서 많은 표를 잃게 되기 때문입니다. 만약 질문자가 야당을 지지하고 있다면 비록 기분은 나쁘지만 ‘저런 행동이 오히려 국민의 지지를 야당 쪽으로 모아주는구나’ 이렇게 생각을 해야 합니다. 막연히 기분 나빠하고 있을 게 아니라 무엇이 단점이고 무엇이 장점인지 두루 살펴봐야 해요.

지난번 홍수 때 수색하다가 죽은 채상병 문제도 그 자체는 실수일 수도 있고, 일어날 수도 있는 일입니다. 그러나 그 후 사실을 은폐하는 과정은 누가 봐도 실망스러운 일이었습니다. 적법적인 절차를 거쳐서 이루어진 일이 어느 순간 뒤집히고 거꾸로 항명죄가 되었잖아요. 아무리 명령에 복종하는 것이 군인이라 하더라도 불법을 저질러서는 안 됩니다. 이런 뉴스들을 접할 때 단순히 ‘보기 싫다’ 이러지 말고, 그 일이 어떻게 전개되는지, 변명이 어떻게 바뀌는지, 증거가 어떻게 나오는지, 이런 내막을 우선 파악해야 합니다. 질문자가 이민자라면 한국 정치가 어떻게 되는지 관심을 안 가져도 되고, ‘맨날 싸우는 얘기 아닌가?’ 하고 뉴스를 안 봐도 됩니다. 그러나 주권자인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우리들의 권리를 위임시켜 준 사람들이 그 권리를 어떻게 대행하고 있는지 살펴봐야 해요. 그래야 제대로 하고 있는지 평가해서 다음에 다시 투표를 할 수가 있습니다.

가짜뉴스 몇 개에 국민 여론이 왔다 갔다 하거나, 정부의 언론 정책 때문에 국민 여론이 왔다 갔다 하는 수준이라면, 그 나라 국민들은 늘 이용당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니 뉴스를 너무 편중되게 보지 말고 중립적인 뉴스도 봐야 합니다. 내용이 좀 이상하다 싶으면, 약간 진보적인 뉴스도 살펴보고, 약간 보수적인 뉴스도 살펴봐야 합니다. 왜냐하면 계속 내가 지지하는 세력의 뉴스만 보면 그들의 말이 진실이라고 확정을 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하나의 입장일 뿐인데 본인은 진실이라고 확신을 해버려서 사고가 경직되는 우를 범하게 됩니다.


여러 가지 뉴스들을 견주어 보면서 우선 진실을 규명해야 합니다. 상대의 주장이 얼마나 편협되어 있는지 알아야 대화가 가능합니다. 상대의 주장을 외면해 버리면 그런 사람을 만났을 때 말하지 않는 것 말고는 아무런 대안이 없잖아요. 대화를 안 해도 되지만 대화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면 상대를 알아야 대화가 가능합니다. 예를 들어 목사님과 제가 어떤 논쟁을 한다면 제가 승산이 높습니다. 그 이유는 저는 불경도 알고 성경도 알고, 불교의 역사도 알고 기독교의 역사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목사님들은 성경과 기독교의 역사밖에 모릅니다.

논쟁을 할 때 자기주장만 할 줄 알면 설득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너무 감정에 치우치지 말아야 해요. 하루에 조금이라도 시간을 내서 몇 가지 사회적 논쟁에 대해서는 뉴스를 통해 자세히 알아봐야 합니다. 워낙 가짜뉴스가 많으니 무엇이 팩트인지 헷갈릴 수는 있어요. 그러나 이 쪽 저 쪽 몇 가지를 체크해 보면 ‘대충 사실은 어떻겠구나. 그러나 양쪽에서는 이런 차이가 있구나’ 하는 정도로 짐작을 할 수가 있습니다.

그런 판단을 법륜 스님에게 너무 의지하면 결국 법륜 스님의 말에 따라 내 생각이 좌지우지됩니다. 그래서 나부터 어느 정도의 팩트 체크는 하고 있어야 해요. 그러려면 하루에 몇십 분은 뉴스 보는 시간을 갖는 게 필요합니다.”

“네, 잘 들었습니다. 중립적인 관점도 살펴보고, 제 사고의 오류는 무엇이 있는지 팩트를 잘 체크하면서 뉴스에 더욱 관심을 가지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말한 중립은 중간이라는 뜻이 아닙니다. 어떤 내용은 이 쪽 사람이 주장하는 게 사실일 수도 있고, 어떤 내용은 저 쪽 사람이 주장하는 게 사실일 수도 있어요. 그리고 양쪽 다 지나치게 자신들의 주장을 합리화하는 가짜뉴스를 유튜브에 많이 올리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무조건 나는 옳고 상대편은 틀렸다고 하는 생각은 사회를 점점 더 극단으로 몰아갑니다.

적어도 통일의병이라면 상대의 주장에 동조는 안 해도 상대가 왜 그렇게 말하는지 알고 있는 수준은 되어야 합니다. ‘할아버지들이 왜 저렇게 태극기 깃발을 들고 나오실까?’, ‘어떻게 저렇게 많은 사람들이 동원이 될까?’, ‘저 할아버지들의 사명감은 어떤 정보에 의해 생겼을까?’ 이렇게 의문을 갖고 정보를 더 수집해야 해요. 단순히 ‘돈을 받고 그럴 것이다’ 하고 생각하는 것은 너무 편중된 생각입니다. 그들도 나름대로 사명감이 있어요. 직접 대화를 하거나 여러 가지 분석을 통해서 그들의 사명감은 어디에서 비롯되었는지 파악 해야 합니다. 옛날부터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백승이다’ 이런 말이 있잖아요. 너무 싫다고 외면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스님 말씀을 듣고 나니 제가 7년 전에 어떤 마음으로 통일의병이 되었는지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사회, 정치, 경제,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팩트를 체크하는 태도를 갖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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