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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의Q&A 게시판

법륜 스님은 어떤 결단을 하고 여기까지 왔습니까? (선택에 대한 이야기)

작성자자연|작성시간24.03.26|조회수2 목록 댓글 0

법륜 스님은 어떤 결단을 하고 여기까지 왔습니까?

“오늘 여러분이 대화를 나눈 주제가 선택인데요. 여러분은 저한테 ‘스님은 인생을 살면서 어떤 결단을 하고 여기까지 왔습니까’ 이렇게 묻고 싶을 겁니다. 여러분이 ‘스님은 일생일대의 결단을 한 때가 언제입니까’ 이런 질문을 해서 저도 저한테 물어봤어요. 내가 언제 일생일대의 결단을 했을까 살펴보니까 저는 지금까지 일생일대의 결단을 한 적이 거의 없었습니다. 노예처럼 산 것은 아닌데 그냥 떠밀려 살아온 것 같아요. 학교 옆에 절이 하나 있어서 갔는데 스님이 자꾸 출가를 권유해서 여기까지 왔고, 이러다 보니 이렇게 되었고, 저러다 보니 저렇게 되었습니다.


요즘 부탄에 가서 지속가능한 개발 프로젝트를 하는 것도 일생일대의 결단을 내려서 하는 일이 아닙니다. 원래는 북한 주민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지원 활동을 하다가 환경 위기 시대에 인류 문명의 대안이 될 수 있는 모델을 하나 개발해 보려고 계획을 세웠는데 그게 잘 안 됐어요. 그러던 중에 누가 부탄이야말로 스님이 생각하는 지속가능한 개발을 하기에 가장 적당한 나라라고 권유를 했어요. 그런데 또 어떤 행사에 참석했다가 부탄 사람을 만났습니다. 그래서 제 생각을 이야기했더니 ‘그럼 부탄에 한번 오십시오’ 하고 초대를 했고, 부탄에 가서 한번 둘러보니까 지속가능한 개발 모델을 만들기에 적당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부탄 국왕을 만나 얘기를 했고, 국왕도 저의 제안에 동의를 하니까 점점 사업에 속도가 붙기 시작한 거예요. 한편으로는 너무 큰 프로젝트라서 부담도 컸습니다. 하지만 갈수록 이 사람이 붙고, 저 사람이 붙고, 마치 누가 설계해놓은 대로 굴러가듯이 자꾸 인력이 붙어서 지금은 되돌아갈 수 없을 만큼 빠른 속도로 굴러가고 있습니다.

이렇게 꼭 결단을 내리고 선택을 해야만 어떤 일이 되는 건 아닙니다. 그렇다고 아무 생각 없이 무작정 끌려가는 것도 아니고요. 평소에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그런 환경이 조성되면 그 방향으로 굴러가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니 여러분도 자꾸 일생일대의 결단을 하려고 애쓸 필요가 없어요. 너무 많은 각오와 결심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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