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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의Q&A 게시판

내가 주인인 책임지는 삶

작성자자연|작성시간24.04.06|조회수2 목록 댓글 0

“인생을 이렇게 살아야 한다는 정답은 없습니다. 예전에 잘했다고 생각한 게 지금 돌아보면 잘한 게 아니고, 예전에 못 했다고 생각한 게 지금 돌아보면 못 한 것이 아니에요. 그래서 어떻게 인생을 살든 다 자기가 좋을 대로 살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여기에는 모순이 있어요. 다들 자기가 좋을 대로 살았는데 결과가 안 좋습니다. 이건 좀 돌아봐야 하지 않을까요?

만약에 누가 여러분의 목에 칼을 대거나 총을 대고 여러분이 가장 좋아하는 물건을 내놓으라고 해서 빼앗겼다고 합시다. 그러면 밤에 잠도 안 오고 억울하겠지요. 그런데 ‘정말 뺏겼을까?’ 하고 조금만 더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내가 너무너무 아끼는 물건이지만 그때 내가 할 수 있는 선택지는 목숨하고 그 물건,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했습니다. 그래서 나는 목숨을 선택하고 물건을 포기했던 것입니다. 이것은 현명한 선택이에요, 잘못된 선택이에요?”

“현명한 선택입니다.”


“그런데 왜 뺏겼다고 생각해요? 집에 돌아와서도 ‘잘 선택했다!’ 이렇게 생각해야지요. 만약 어떤 여성에게 괴한이 칼을 들이대고 목숨하고 성하고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하라고 한다면, 둘 중 무엇을 선택해야 할까요?”

“목숨을 선택해야죠.”

“목숨을 선택했다면 나는 선택을 잘한 겁니다. 그리고 앞으로 이런 위험을 막기 위해서는 고발을 해서 범인을 잡아야 합니다.


여러분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순간순간을 자기가 선택해서 여기까지 온 거예요. 누가 여러분을 이렇게 만든 게 아닙니다. 선택하고 선택하면서 여기까지 온 것입니다. 만약 여러분이 엄청나게 화가 나서 화를 막 내려고 하는데 누군가가 ‘너 지금 화를 안 낸다면 부처 된다’라고 한다면 어떻게 하겠어요? ‘부처고 뭐고 필요 없어!’ 이렇게 나올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 누군가가 몇십억을 주면서 ‘너 이 돈을 포기하면 부처 된다’라고 한다면 아마 여러분은 ‘에잇! 나는 부처 되기 싫다. 돈이 더 낫다’ 이렇게 말할 겁니다.

이렇게 순간순간 자기가 좋은 걸 선택해서 여기까지 온 거예요. 아무도 여러분들을 여기까지 내몬 사람은 없습니다. 여러분은 다 나름대로 잘 선택한 거예요. 내 나름대로는 잘한다고 해서 여기까지 왔는데 돌아보니까 조금 잘못한 것 같다면, 지금까지 잘못한 것에 대한 과보는 달게 받고, 앞으로는 손해날 일을 하지 않으면 됩니다.

삶의 방향을 바꾸는 방법

아무리 화가 나더라도 부처의 길을 간다고 생각하고 빙긋 웃으면 삶의 방향을 바꿀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해야 변화가 오는데 대부분 아무 노력도 하지 않고 성질대로 살지요. 여러분은 까르마가 반응하는 대로 살아가잖아요. 그러면서 부처가 되려고 하고, 좋은 사람이 되려고 합니다. 자신의 수준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내가 한 선택이기 때문에 후회하지 말아야 합니다. 이 길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면 앞으로는 변화를 해나가야 합니다. ‘인생이 뭐 별것 있나?’ 하고 생각한다면 성질대로 살면 됩니다. 대신 더 높은 것을 기대하지는 말고요.


여러분은 이 세상 사람들 중에 그래도 제일 괜찮은 사람을 배우자로 선택하지 않았나요? ‘이보다 더 좋은 사람 있었는데!’라고 하지만, 그 사람이 나를 선택하지 않은 거잖아요. 나도 그 사람을 좋아하고 그 사람도 나를 좋아하는 사람 중에 제일 괜찮은 사람을 선택한 겁니다. 그런데 살아보니 안 괜찮죠? 그렇다고 지금 와서 다른 사람을 선택해도 그 눈에 더 좋은 사람을 찾을 수 있을까요? 그래서 구관이 명관이란 말이 나오는 겁니다. 키가 크다거나 인물이 잘생겼다는 어떤 한 면만 보고 선택하고, 생활 문제라든지 다른 면을 고려하지 않은 내 어리석음을 반성해야 합니다. 하지만 부처님의 가르침은 결혼했기 때문에 헤어지지 말라는 게 아니라 미워하지 말라는 겁니다. 내가 선택했고 결과가 이러니까 내 잘못을 인정하라는 거지요. 주식을 사서 떨어졌다고 주식을 미워하면 안 되잖아요. 손해를 보고 팔아버리든지, 오를 때까지 기다리든지, 나의 선택입니다. 이런 관점을 가져야 남에 의해서 조종되는 게 아니라 내가 선택하고 책임지는 인생을 살 수 있습니다.

그래서 육조단경에 ‘법화경에 굴림을 당하지 말고 내가 법화경을 굴려라’ 하는 말씀이 있습니다. 그것처럼 우리는 늘 세상의 경계 따라 굴림을 당하는 존재입니다. 하지만 ‘내가 선택하는 것이다’, ‘내가 주인이다’ 하는 관점을 가진다면 우리는 붓다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어디를 가든지 여러분은 내 인생의 주인이라는 자세를 가져야 합니다. 이런 관점을 갖고 살아간다면 불평불만도 좀 줄어들고, 지금보다는 삶이 훨씬 자유롭고 행복해지지 않겠나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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