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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의Q&A 게시판

SNS를 하면서 타인의 평가에 휘둘리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작성자자연|작성시간26.06.09|조회수26 목록 댓글 0

SNS를 하면서 타인의 평가에 휘둘리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안녕하세요. 저는 대학 생활을 하면서 SNS에 저만의 콘텐츠를 올리고 계정을 키우려고 노력 중인 학생입니다. 처음에는 기록하고 소통하는 게 즐거워서 시작했는데 점점 팔로워 수와 ‘좋아요’ 반응, 타인의 댓글에 일희일비하게 됩니다. 남들에게 보이는 모습에 신경을 쓰다 보니 실제 제 모습과 괴리감이 느껴져서 마음이 허해질 때도 있습니다. 취업이나 미래를 위해서 SNS라는 수단을 쓰면서도, 타인의 평가에 휘둘리지 않고 제 마음의 중심을 단단히 잡으려면 앞으로 어떤 마음가짐을 가져야 할지 조언을 구하고 싶습니다.”

“사람들이 질문자의 SNS 계정을 많이 보면 좋아요, 적게 보면 좋아요?”

“많이 보는 것이 좋습니다.”

“많이 보면 좋다고요? (웃음) 안보는 게 제일 좋지 않은가요? 안 보면 이런 문제가 안 생기잖아요. 만일 질문자의 계정을 10명이 본다면 그중 1명쯤은 거부 반응을 일으키는 사람이 있겠지요? 만약에 100명이 본다면 10명은 있을 수 있고, 1,000명이 본다면 100명은 있을 수 있어요. 그러면 질문자를 반대하는 사람이 많아졌다는 것은 전체 팔로워 수가 늘어났다는 거예요, 줄었다는 거예요?”

“늘었다는 거예요.”

“늘어나는 건 좋은 일인가요, 나쁜 일인가요?”

“좋은 일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뭐가 문제인가요? 질문자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팔로워 수는 늘어나고 싶은데 나쁜 댓글 다는 사람은 없었으면 좋겠다는 것입니다. 그게 그 사람들 문제일까요, 자기 욕심일까요?”

“제 욕심이에요.”

“그래요. 그러니까 질문자의 문제 해결 방법은, 사람들이 내 계정을 안 봤으면 좋겠다고 기도하는 것과 같아요. 왜냐하면 안 보면 이 문제가 해결되기 때문입니다.”

“네.”

“그래요. 안 보도록 내가 기도할게요. (청중 웃음)

세상 사람은 다양합니다. 사람들이 질문자의 계정을 본다면, 어떤 경우에도 열 명에 한 명은 부정적인 반응을 보일 수 있습니다. 만약에 제가 다섯 명을 데리고 산에 간다면 다리를 삐는 사람이 나올 확률은 높지 않습니다. 그런데 백 명을 데리고 가면 다리를 삐는 사람이 생길 확률이 높아지겠지요? 아무리 사전에 교육을 잘해도 완전히 없앨 수는 없어요.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확률을 낮추는 것뿐이지, 아예 없애는 것은 아닙니다. 팔로워가 늘어나면 반대하는 사람도 필연적으로 늘어납니다. 예전에 욕하는 사람이 한 명 있었는데 지금 열 명이 되었다면, 욕하는 사람이 늘어난 게 아니라 팔로워가 열 배가 되었다고 봐야 해요. 물론 질문자가 사람들의 선호에 맞춰서 잘 대응하면 비난하는 비율을 조금 낮출 수는 있겠죠. 하지만 그 외에 다른 대안은 없습니다.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유튜브 영상을 보는 사람이 많지요? 영상을 보면서 욕하는 사람이 있을까요, 없을까요?”

“많습니다. (웃음)”

“댓글들을 살펴보면 저를 안 좋게 보는 이유도 참 다양합니다. 스님이 되어가지고 남의 부부관계나 부모·자식 관계 이야기나 한다고 안 좋게 보는 사람들도 있고요. 혹시 며칠 전에 SBS 예능 프로그램에 제가 나오는 걸 보셨나요?”

“예, 봤습니다.”

“거기에도 스님에 대한 여러 종류의 악플이 달려있는지도 모르지요. (웃음)

그 프로그램에 출연한 연예인 중에 장이 예민한 사람이 있었어요. 조금 비위생적인 물을 먹거나 음식을 조금만 잘못 먹으면 꼭 설사를 한다는 거예요. 그래서 인도에 가면 먹는 물을 조심하라는 말을 많이 들었고, 길거리 음식을 먹는 걸 망설였습니다. 그런데 그 모습을 영상에서 본 사람들은 ‘인도까지 와서 뭘 그렇게 가려?’라는 댓글들을 달았어요. 그래도 그 출연자는 ‘내 몸은 내가 지킨다’면서 처음 며칠 동안은 음식을 가려 먹었어요. 그런데 인도에 며칠 머물다 보면 그래도 인도 음식을 조금이라도 먹게 되잖아요. 그렇게 인도 음식을 조금 먹게 되었는데, 실제로 보름 이상을 설사에 시달렸다고 해요. 그런데 첫 방송이 나갔을 때, 사람들은 그 연예인이 음식을 가려 먹는 모습을 보고 악플을 엄청 달았어요. ‘인도에 여행 가는 방송에 출연했으면 인도 음식을 먹어야지, 안 먹을 거면 왜 따라가느냐?’ 이런 식의 댓글이 달린 거예요. 이처럼 사람들은 자기 시선으로 보고 말을 하는 거지, 진실을 다 알고 이야기하는 건 아니에요.

만약 어떤 사람이 질문자를 보고 칭찬을 한다면, 정말 질문자가 잘해서 칭찬하는 걸까요, 아니면 상대방이 보기에 좋아서 하는 걸까요? 상대방이 보기에 좋아서 하는 거예요. 질문자를 비난하더라도 질문자가 나빠서라기보다는 상대방이 보기에 기분이 나빠서 비난하는 거예요. 그래서 그건 상대방이 하고 싶은 대로 둘 수밖에 없어요. 다만 그때 자신을 돌아봐야 합니다. ‘그 비판에서 내가 받아들이고 개선할 게 있나?’, ‘그 비판에 정당성이 있나?’를 따져보고 ‘그 지적은 일리가 있다’라고 생각되면 자기가 그 부분을 개선하면 돼요. 상대방의 비판 중에 내가 개선할 점을 발견했다는 건 좋은 일이에요, 나쁜 일이에요?”

“좋은 일이에요.”

“좋은 일이죠? 그게 아니라 단순히 상대방이 기분 나빠서 비난하는 것이라면 그들의 생각일 뿐이니까 그냥 두는 수밖에 없어요.

질문자에게 제일 좋은 방법은 SNS 계정을 폐쇄하는 거예요. (웃음) 그게 바로 ‘도망치는 것도 뛰어난 전략’이라고 하는 삼십육계(三十六計) 책이에요. SNS 계정을 없애버리면 아무 문제도 없어요. 고민 자체가 사라집니다. 그렇다면 질문자는 아직도 SNS 팔로워가 늘어나길 원해요? 줄어 들기를 원해요?”

“팔로워가 늘어나는 걸 원합니다.”

“그러면 악플이 많이 달릴까요, 적게 달릴까요?”

“많이 달립니다.”

“그럼 이제 뭐가 문제인가요?”

“네, 스님! 잘 알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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