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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율과 중도, 무엇을 기준으로 판단하나요?

작성자자연|작성시간26.06.19|조회수16 목록 댓글 0

계율과 중도, 무엇을 기준으로 판단하나요?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중도를 지킬지, 엄격하게 계율을 따를지 결정하는 문제에 대해 질문드리고 싶습니다. 우리가 계를 지킬 때는 깨어있는 상태에서 '지킨다, 지키지 않는다' 하고 스스로 결정하게 되는데요. 중도를 지키는 것과 엄격하게 계율을 수호하는 것은 어떤 관계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예를 들어 '춤과 노래를 하지 않는다'라는 계율이 있을 때, 중도를 지킨다고 하면 상황에 따라 '그럴 만한 사정이 있으니 조금은 할 수도 있다'라고 볼 수 있는지, 아니면 '나는 계율을 지키기 때문에 어떤 상황에서도 안 된다'라고 해야 하는지 궁금합니다."

"우선 왜 그런 계율이 생겼는지를 이해해야 합니다. 우리가 노래하거나 춤을 출 때는 마음이 약간 들뜨게 됩니다. 즉 즐거움이 생겨나지요. 그런데 이런 즐거움이 생기면 반드시 그 뒤에는 괴로움이 따라오게 됩니다. 그래서 즐거움과 괴로움이라는 윤회의 세계 속에 머물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러한 고·락의 순환에서 벗어나는 것, 즉 해탈(解脫)을 수행의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마음을 들뜨게 하는 즐거움을 추구해서는 안 됩니다. 이것이 '춤추고 노래하지 말라'는 계율의 본래 뜻입니다.

오늘날에는 노래라고 해서 모두 마음을 들뜨게 하는 것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혀 주는 음악도 있고, 어떤 춤은 마음을 더욱 평온하게 해 주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 형식적으로 보면 계율을 어기는 것처럼 보일 수 있으나, 내용으로 보면 계율을 어긴 것이 아닙니다. 내가 직접 춤을 추거나 노래하지 않았더라도, 다른 사람이 춤추고 노래하는 것을 보고 마음이 들떴다면 그것이야말로 계율을 어긴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계율이 정해진 본래의 정신이 무엇인지를 기준으로 삼아야 합니다.

변화하는 사회에서는 지나치게 형식적인 부분은 어느 정도 조정이 필요합니다. 그렇다고 '세상이 바뀌었으니 춤추고 노래하는 것 정도는 어쩔 수 없다'라고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그런 식으로 즐거움을 추구하는 것은 계율을 어기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대중과 어울리다 보면 어쩔 수 없이 계율을 어기고 즐거움을 추구하게 될 때도 있습니다. 그럴 때는 반드시 참회해야 합니다. 아침이든 저녁이든 참회하면서 내가 계율을 어겼다는 사실을 알아차려야 합니다. 이것은 죄가 있다는 뜻이 아니라 '내 마음이 지금 들떠 있구나' 하고 스스로 자각하는 것입니다. 형식에만 얽매여서도 안 되고 그렇다고 본래의 정신을 놓쳐서도 안 됩니다. 그 정신을 기준으로 실천하는 것이 바로 중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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