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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기술

작성자자연|작성시간26.06.16|조회수12 목록 댓글 0

참된 사랑은 수동적 감정이 아니라 능동적인 활동이다. 그것은 상대방의 매력에 ‘빠지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의 삶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이다. 참된 사랑은 주는 것이지만, 주는 것을 통해서 가난해지기는커녕 오히려 풍요로워진다. 이는 그가 주는 행위에서 자신의 잠재적 능력을 최고로 표현하고 실현하기 때문이다. 그는 자신의 잠재적인 능력을 실현하면서 기쁨을 느낀다.

우리는 흔히 사람들이 주는 것보다 받는 것을 더 좋아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사실은 그렇지 않다. 우리는 주는 데서 큰 기쁨을 맛본다. 연인이 성관계를 할 때 그들은 서로에게 기쁨과 쾌감을 준다. 그리고 자신이 상대에게 기쁨과 쾌감을 줄 수 있다는 데서 뿌듯함을 느낀다. 만약 상대방에게 기쁨과 쾌감을 줄 수 없다면 무력감과 좌절감을 느끼게 될 것이다. 여성은 특히 아이에게 자신을 주면서 기쁨을 느낀다. 어머니는 자라나는 아이에게 자신의 젖과 체온을 주는 식으로 자신을 준다. 아이에게 아무것도 줄 수 없는 어머니는 극심한 고통과 우울을 느낀다.

물질의 영역에서도 준다는 것은 자신이 부자임을 의미한다. 많이 가진 자가 부자가 아니라 많이 베푸는 자가 부자다. 조금이라도 잃어버릴까 걱정하는 자는 아무리 많이 갖고 있더라도 가난한 자다. 가난한 사람이 부자보다도 더 잘 준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정도 이상의 가난은 주는 것을 불가능하게 한다. 가난이 고통스러운 것은 그것이 우리에게서 ‘주는 기쁨’을 빼앗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는 사람들에게 물질뿐 아니라 자신의 기쁨, 관심, 지식, 유머 등을 줄 수 있다. 이렇게 줌으로써 우리는 다른 사람의 생명을 밝고 충만하게 만든다. 그리고 그렇게 다른 사람의 삶이 밝아지고 충만해지는 것을 보면서 우리도 더욱 밝아지고 충만해진다. 따라서 준다는 것은 다른 사람도 주는 자로 만드는 것이며, 두 사람 모두가 더욱 큰 생명력을 갖게 되는 관계에 참여하는 것을 의미한다. - <에리히 프롬의『사랑의 기술』읽기>, 박찬국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762a6755f59e43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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