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엔 아무도 없다
사람과 사람의 유일한 희망이
형벌을 나눠 가지는 일이라고 믿고 살았을 때
늦은 밤 돌아오는 이를 위해
식탁 위에 촛불을 밝혀두고
불편한 잠을 껴안았을 때
현관 여는 소리를 기다리던 이곳엔
이제 아무도 없다
당신이 나의 죄는 아니었지만
당신을 생각하며 참회하던 날들
가두어 기도를 시키면
기억의 안에서 기억을 먹다가
모두 죽어버린 날들
나는 나를 길들이기 위해
심장을 낭비했고
아무도 없다
처음부터
당신은 당신이 아니고
나는 내가 아니었다
열리지 않는 죄
모든 노래가 다 찬송가였다
* "Jedem das seine." 독일 부헨발트 나치 포로수용소 정문에 적혀 있다.
- 사람은 왜 만질 수 없는 날씨를 살게 되나요, 문학동네시인선 13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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