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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트를 타고 (김이듬)

작성자기다려줘|작성시간26.06.10|조회수13 목록 댓글 0

정신없이 달린다 미간을 찡그리고 앞사람을 밀치고 고개를 휘저으며 공원을 가로질러 새엄마는 내가 잠들어 있는 카트를 골목 안으로 밀어붙인다

네 개의 바퀴가 멈추기까지 그녀의 껄렁한 휘파람 소리가 자장가처럼 들려온다

우리는 이동했다 카트를 타고 나는 학교로 할머니는 요양원으로 우리는 같은 코너에 찌그러져 있다가 집어 드는 사람의 카트로 옮겨진다 계산대를 거치면 삑삑 경보음이 울리고

얘는 얼맙니까?
따뜻한 지갑이 벌어지고 아저씨는 나를 싣고 계산대를 통과한다


- 말할 수 없는 애인, 문학과지성 시인선 391 -

(게르하르트 리히터의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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