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린교회
주성훈 목사
광역화 교회로 거듭나다.
백미터 먼 발치에서 보았을 때 화강암의 우아한 자태가 마음을 끌었다. 그리고 다시 십여미녀 앞으로 다 가가 건물을 보았을 때 이번에는 외관의 정교한 짜임새와 고풍적 문양들이 시선을 자극했다. 희고 단단한 벽, 절묘한 색의 조화 그 리고 치솟은 직선의 위엄이 한데 어우러져 필경 그것은 신비하고도 장엄한 느낌이었다. 아니, 이곳이 교회 맞나? 눈앞에 버젓히 십자가를 두고도 마음은 여전히 설레었다. 그냥 교회당이라고만 보기에는 너무도 고상한 멋이 사방에서 우러 나왔다. 그래서 정면의 돌계단을 몇개 더 밟은 후에야 정자로 곧게 새겨진 '세린장로교회' 교패 를 본 후에야 맞구나 하는 안도 감이 들었다.
이렇게, 실로 뛰어난 시각성을 지닌 세린교회의 새 성전은 지금껏 모임의 장소로서의 실용성만 을 추구해온 한국교회 건축양식 에 분명 적지 않은 충격이다.
인간을 이웃하는 교회로서의 세린정신의 광역화를 위해 산본땅에 우뚝 솟은 세린교회 예배당 은 8층, 58m 높이에 연건평 1.580 평의 건물로 세린가족들의 하나님을 향한 신앙을 표현하고 있다. 중세 고틱양식을 본 떠서 건축된 예배당은 웅장하고 장엄하게 건축되어서 지나가는 사람들의 발걸음을 사로잡아 우러러 보게 만든다. 또 교회는 서울외곽 순환고속도로 산본 톨게이트의 초입에 세워져 광역선교의 전초기지로서. 흩어져있는 세린교인들의 신앙적 고향으로서 그리고 군포와 산본 시민들의 기독교 문화의 장으로서 한 역할을 맡게 될 것이 다.
새 성전 입당에 맞추어 동 교회가 제작한 건축소재 자료에 따르면 그런 우리 생각은 더욱 설득력을 얻는다. 즉 비단 예배 모임의 장소로서의 기능외에 이 성전은 시청각적인 생명력을 모 두 갖추고 있고 아울러 감각적인 건축미 또한 충분히 담아내어 삶의 질 문제를 고민하는 현대인듣 의 정서를 정확히 꿰뚫고 있다. 이는 언젠가부터 세속과 두꺼운 벽을 쌓고 철저히 배타적 자세만 을 고수해온 한국교회가 마음을 바꾸어 힘있게 세상을 껴안으며 그들과 더불어 공존하는 법을 터 득해가는 하나의 과정이라 볼 수 있다. 즉 복음의 내용, 그 원리는 본래의 순수함을 지키되 방법은 시대상황에 따라. 각 문화의 성격에 따라 나날이 새로워질 필요가 있듯 21C 일인당 국민소득 만 불을 넘어선 초점보화시대에 한국교회는 어떤 선교전략을 세워야 하는가 라는 문제에 세린교회 는 새 성전 건축을 통해 한가지 모범 답안을 제시하고 있다.
산본 신도시 새 성전 건축의 꿈 실현
뛰어난 예술성과 실용성 겸비해 화재
요컨대 그것은 기독교문화의 질 향상 및 보급을 통해 세상을 리드하자는 것으로 그동안 영성 과 문화를 차등 있게 여겨온 한 국교회가 지나치게 영성만을 부각시킨 나머지 문화를 도외시해 세상으로부터 외면당하는 결과를 초래했다는 진단과 상통하고 있다. 따라서 이제부터는 교회도 그 시대의 옷인 문화에 발빠르게 대처하므로 현실감이 있는 종교로, 생명력이 있는 신앙으로 거 듭나자는 주장이다. 이것을 세린 교회 주성훈목사는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어느 때나 어디서나 늘 중요한 것은 복음을 전파하는 것입니 다. 즉 어떻게 하는 것이 가장 효 과적으로 세상 사람들에게 복음을 나타내는 것일까 고민하는 것이 우리들의 영원한 숙제입니다. 그런데 교회가 백년전이나 지금 이나 동일한 방식으로 똑같은 내용만을 말한다면 사람들은 곧 식상할 것입니다. 아무 매력도 느낄 수 없을 것입니다. 일례로 어떤 사람들은 우리 한국교회를 박물관 보듯 합니다. 전혀 새로울 것이 없다는 평가지요, 나는 그런것이 매우 속상합니다. 우리의 치부를 보는 듯하여 부끄럽습니다. 모쪼록 우리는 나날이 새로 워져야 합니다. 그래서 이 시대, 이 상황에 맞는 기독교로 거듭나서 여전히 효력있는 복음을 증거해야 합니다. 그 일례로 교회건 축 양식 또한 세상의 어느 건물 못지 않게 시대성과 예술성을 가미해야 합니다. 더이상 박스처취(Box church) 일변도의 안일함은 탈피해야만 합니다. 저는 금번 우리교회를 건축하면서 그 점을매우 중요시했습니다."
실제 주목사의 이런 선교전략 은 감각적인 것을 매우 선호하는 현대인들에게 효과가 켰다. 그냥 무심히 지나가다가도 되돌아서 저게 교회야! 하며 관심을 보이는 이웃들이 하루면 서넛은 되고 그들 중 적극적인 몇몇은 교회내부까지 직접 들어와 요모저모 공간을 살핀다음 한번더 와 보고싶다는 강한 호의를 내비친다. 예컨대 교회가 과거의 전통적 경건성만을 추구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본당자체를 선교와 예배 그리고 교제의 장으로 새롭게 개방한데 대해 크나큰 친밀감을 드러 내는 것이다.
광역화목회의 기수 주성훈목사
현대문화수용하는 탄력적 자세 돋보여
그렇다면 세린교회와 주성훈 목사는 이렇게 수려한 성전의 위용에 끌려 예배당 안에 들어온 성도들을 어떻게 붙잡고 양육할 전략을 갖고 있는가?
"그것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일 단 우리교회의 이름인 세린(?)이라는 낱말을 먼저 풀이해야 합니다. 아시다시피 이 말은 「인간 세」와 「이웃 인」가 결합한 뜻을 이룬 글자입니다. 즉 일찍이 인간을 구원하기 위해서 사람의 몸을 입고 인카네이션(incam ation)한 예수 그리스도의 사상을 구체화시키겠다는 우리의 의지를 담고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어울리는 교회, 교육과 제자운동 을 실천하는 교회, 세계선교에 주력하는 교회. 사회정의를 구현하는 교회로서의 위상을 정립 하여 성도 한사람 한사람에게 친밀한 존재로 다가갈 것입니다. 거기에는 어떤 사람도 제한이 없 습니다."
락(Rock) 음악과 오락문화에 심취한 신세대도 고전적인 경건 성을 중요시하는 기성세대도 구 분없이 다 수용할 수 있다는 것이 주목사의 기본방침이다. 또 당연히 그럴 수 있어야지 교회다운 교회 아니겠느냐는 것이 그의 솔직한 심경이다. 때문에 세린교회는 만민이 기도하는 집으로써, 평안과 안식을 얻는 구원의 방주 로써 결코 교인의 자격을 제한하지 않는다. 이 말은 세린이라는 하나의 공동체 안에서 교인들이 진정한 코이노니아를 이룰 수 있도록 교회가 끊임없이 거듭나기 를 시도하며 사랑의 대안을 모색하겠다는 고백의 다름 아니다. 그래서 실제로 동 교회에는 시대 적 생명을 그대로 창조해 내는 우주적인 오케스트라의 향연과 신선한 활력의 현대음악이 공존 하며 모든 분야에 클래식함과 네오클레식함이 양립한다. 이는 결국 누구든지 오면 다 수용하겠다는 주성훈목사와 세린교인들의 생각이 잘 반영된 결과로서 미래 목회의 활로가 엿보이는 탁월한 행정 이기도 하다.
인간을 이웃하는교회로서의 위상정립
22년만에 광역화 선교의 전진기지로 성장
또 주성훈목사의 광역화 목회 철학 또한 세린교회가 갖고 있는 남다른 선교전략 중 하나이다. 주목사는 일찍이 높은 선교안목 을 가진 마이카시대를 예고했고 국민소득 만물시대를 대비했다. 그래서 남보다 앞서 다목적 기능을 완비한 미래형 전원교회를 구상하며 세계각지의 교회당을 돌아본 결과 오늘날 산본 신도시에 이런 그림같은 예배당을 지을 수 있었고 나아가 꿈을 구체화시킬 수 있었다. 4, 5, 6층 공간을 2개 층의 넓은 본당으로 만들어 성도들의 코이노니아가 살아 숨쉬도록 건축한 것이라든가. 5, 6층을 10배 높이로 설계, 예배의 시원함 과 함께 찬양집회. 성극공연. 성가발표회 등 여러 문화행사들의 공연이 용이케 한 점 등 세린교회 내부공간 배치는 실로 현대적이고 혁신적이다. 또 청각적인 예술미를 고려해 교회 종탑에 설치한 스윙벨(swinging bell)의 화음은 본당의 기계식 파이프오르간과 어울려 은혜로운 찬양의 진수를 들려주고 어렴푼 에덴의 향수도 느끼게 한다. 주목사가 이렇게 고품격의 다기능적 성전을 짓게된 목적을 살펴볼 때 우리는 거기서 「광역화 목회」라는 신조어를 만나게 된다. 즉 주성훈목사는 일찍이 이 현대사회를 예견하며 그에 맞는 효과적 선교전략을 구상하다 「광역화 목회」라는 신천지를 발 견케 된 것이다. 이것은 쉽게 말해 백화점 비유로서 우리가 근처의 가게를 두고도 굳이 먼거리의 백화점을 찾는 것은 다양한 구매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기 때문이라는 이론에 기초한다. 그러므로 세린교회는 구태여 도심 한복판 을 고집하지 않았고 과감하게 산본신도시를 택했으며 지금 서서 히 이 광역화 목회의 실효를 거두고 있다.
대한 예수교장로회 세린교회. 그리고 담임 주성훈목사. 창립 22 주년을 맞으면서 감격적인 새 성 전 입당과 함께 헌종감사예배를 드린 이들은 준비하는 자의 미래가 얼마나 눈부시고 또 완전한 지를 말해준다. 또 여전히 생명력 있는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는 목회자와 성도가 과연 얼마나 노 력해야 하며 부단히 꿈을 키워나 가야 하는지 보여주고, 어디까지나 희망찬 미래는 예비하는 자의 몫임을 새삼 확인시켜 준다.
Christion Life1996년 7월호 52-55페이지
(교회순례)교회당을 읽으면 교회가 보인다.
단단한 화강암으로 외벽을 두른데다가 고딕양식을 띠고 있어 고풍슬움이 물씬 풍기는 세린교회당 성냥갑 같은 아파트가 즐비한 주위환경과 묘한 불협화음을 일으키는데 거기엔 그만한 사연이 숨어 있다.
고전의 향기가 진하게 배어있는 겉과 달리 교회당의 속은 현대적 감각으로 충만하다. 본당의 경우 왠만한 시설은 자동시스템으로 움직인다. 전면에 있는 대형스크린은 다양한 영상활동을 돕고, 강단의 열린 구 조는 갖가지 문화공연를 가능케 한다.
태인속담에 따르면 세상엔 절대 숨기지 못하는것 세가지가 있다고 한다. 사랑, 기침, 가난이 그것이다. 누군가를 사랑 하게 되면 애써 감추려 해도 그 비 밀한 감정은 표정으로 드러난다. 기침을 참으면 얼굴이 빨개지고, 아무 리 비싼 옷을 빌려 입어도 궁색함은 가리지 못한다.
사실 겉과 속은 '동어반복'에 "불 과하다. 바꾸어 말하면, 형식은 그만 한 내용을 담고 내용은 그만한 형식 을 따라간다. 교회도 마찬가지. 교회 당을 읽으면 교회가 보이기 마련이다.
세린교회(주성훈 목사)가 꼭 그렇다. 단단한 화강암으로 외벽을 두른 데다가 고틱양식을 띠고 있어 고풍 스러움이 물씬 풍기는 세린교회당. 성냥갑 같은 아파트가 즐비한 주위 환경과 묘한 불협화음을 만들고 있는데, 거기엔 그만한 사연이 숨어 있다.
"신도시의 속성은 아파트에 고스 란히 담겨 있습니다. 온 . 난방 자동 시스템에 엘리베 이터까지 편리함은 그 대표격이고요. 하지만 그 이면엔 규격화에서 비롯된 문화적 획일성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감성이 메마르 고 개성이 사라지는 거죠."
주성훈목사의 설명을 참고하면, 주위환경을 무시한(?) 세린교회의 외양은 딱딱하게 굳어만 가는 도시 인의 마음을 풀어주는 일종의 문화 적 '중화제' 인 셈이다. 교회당 옆에 서있는 차임벧이 그 좋은 예인데, 3 개의 큰 종과 26개의 작은 종이 어 우러져 만들어 내는 부드러운 화음 은 신도시의 삭막함을 녹이기에 충 분하다.고전의 향기가 진하게 배어있는 겉과 달디 교회당의 속은 현대적 감각으로 충만하다.교회당의 본론이 라 할 수 있는 본당의 경우 웬만한 시설은 자동시스템으로 움직인다. 조명장치와 음향시설은 물론이고 그 고 작은커텐까지 중앙의 통제를 받는다. 전면에 있는 3개의 대형스크 린은 다양한 영상활동을 돕고, 강단 위에 있는 성구들은 이동이 자유롭 게 만들어져 갖가지 문화공연을 가능케 한다. 이쯤에 이르면 교회당이 하나의 거대한 '문화발전소' 임을 알게 되는 데 주목사의 속내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세상은 이미 산업사회를 지나 정 보사회를 달리고 있습니다. 그만큼 사람들의 사고와 정서도 변하고 있 고요. 하지만 교회는 여전히 농경사 회의 틀을 고집하고 있습니다. 요즘 교회가 침체되는 것도 따지고 보면 전통의 계승이라는 미명아래 현실에 안주한 결과입니다."
교회는 시대와 함께 가야 한다는 주목사의 지론은 세린교회의 발걸음 에 가속도를 더하고 있다. 가령, 교 회 주변의 맞벌이 부부가 많이 살고 있음을세린교회의 앞선 감각은 소프트웨 어적인 측면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문화적 감수성이 예민한청년들을겨냥해 CCM(Christian Contemporary Music) 같은 다소 과격한(?) 찬양을 적극 수용하는 한편, 드라마 예배 등을 시도해 예배의 다변화를 꾀하 고 있다. 세린교회 특유의 '열림' 이 돋보이는 대목, 그러나 세린교회의 진정한 미덕은 '기본'을 잊지 않는 데 있다.
기본적으로 교회당의 출입은 자유롭지만 교회의 경우는 다르다. 우선교회 출석과 동시에 등록이 되지 않는다. 약 4주가 소요되는 소정의 교 육과정을 거쳐야 비로소 등록이 가능해진다. 물론 그게 끝은 아니다. 세린교회의 새내기가 되면 초급과 중급으로 나뭔 제자화 교육을 받는 다. 진정한 크리스찬으로 거듭나기 위한 본격적인 담금질이 시작되는 셈인데, 이 과정은 주목사가 직접 챙길 정도로 그 비중이 감안해 유치원이나 영아실 등 각종 교육문화시설을 갖추어 놓았고, 한 뻗의 휴식 공간이 아쉬운 시민들을 위해 근사한 카페도 열어 놓고 있다.높다. "이제 교회는 회중이 이끌어 가는 시대로 진입했습니다. 그들의 역량에 따라 교회의 모양새가 달라지는 거죠."
짜잎새 있씀 교육 시순템을 자랑하는 세린교회. 열림을 자향하지만 곁코 '기본'을 잊지 않는다.
교인들의 개성과 스타일을 존중해 사역에 있어 최대한 자율성을 부 여하지만 그에 상응하는 철저한 교육을 잊지 않는 세린교회의 세련미. 무의탁 노인 소외계층 돌보기. 탁아소 운영과 장학사업 등 활발한 지역 사회활동과 알뜰한 성장은 그 세련미가 거둔 결과물이다. "교회가 살 길은 변화밖에 없습니다. 새로운 것만이 교회는 물론 세 상을 바꿀 수 있습니다." 기업과 정부는 물론이고 대학과 법원에서 연이어 터져 나오는 부정 과 비리. 언제나 그 모습, 그 자리에 서있는 교회들. 아이뎀에프로 대표 되는 우울한 이 시대, 그들의 함수관계는? 세린교회가 던지는 질문에 이제 그들이 답할 차례인듯 싶다.
시대와 함께 가야죠
세린교회가 튀는(?)데 한 몫 단단히 거들고 있는 주성훈 목사. 그의 자유분방함은 교회의 몸짓에 탄력성을 더한다. 교회당의 이전과 건축. 어느 것 하나 만만치 않은데 세린교회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데 멋지게 성공했다. 아트와 테크놀로지가 절묘하게 조화를 이룬 교회당 건축과 지역사회에의 안정적인 착륙. 곧바로 불어닥칙 IMF 한파는 세린교회의 '발빠름' 을 더욱 빛나게 한다. 가존의 틀을 깨는데는 적지 않은 진통이 따름을 잘 아는 주목사. 그만큼 그 가 주도하는 일련의 개혁 드라이브는 치밀함을 생명으로 한다. 시대의 변화를 꼼꼼이 읽어내는 것은 그 대표적인 예. 산본 신도시로 교회를 이전한 것과 교회당을 알찬 문화공간으로 꾸민 것이 이에 해당한다. "변화만이 살 길입니다. 변하지 않는 교회는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없 습니다."
끊임없는 진보야말로 근본으로 돌아가는 지름길이라는 주목사. 하나의 샘플이 아쉬운 시계 제로의 시대, 그의 행보에 귀추가 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