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수업 마치고 와서 간단한 점심을 먹고, 감자를 삶았다.
우리나라 지도와 몇가지 교구를 챙겨서 샤파의 집을 방문했다.
약속대로 오후 3시에 벨을 눌렀다. 안에서 얼른 문을 열어주었다.
18일 만의 방문이었다. 그동안 고향 시리아에 다녀왔단다.
지난 시간에 배운 것을 복습하고 싶다고 해서 그러자고 했다.
말을 먼저 배우고 싶은지, 글을 먼저 배우고 싶은지 물어보니,
일상 속에서 쓸 수 있는 간단한 말을 먼저 가르쳐 달라고 했다.
그러잖아도 지난 시간에 했던 수업이 바로 그런 것이었다.
문을 시리아말로 밥이라 한다더니, 오늘은 내가 베란다를 말하니,
시리아에서도 베란다(버랜더)라고 말한다 했다. (음~ 그렇구나!)
수업이 끝나고 나니, 커피를 준비하길래 나는 차를 원한다고 했다.
알아듣고, 얼른 차로 바꿔서 식탁 위에 올려 놓았다. 두바이산 체리차라네~
처음엔 차에서 비누냄새가 진하게 났다. 무슬림이라 중간에 기도시간임을
알리는 아잔이 울려퍼졌다. 잠시 후, 샤파의 큰 딸인 9살 말라카가 학교에서 돌아왔다.
말라카는 엄마보다 성격이 시원시원하고, 할말을 다하는 밝은 아이였다.
다른 나라 아이이긴 하지만, 나는 말라카 같은 성격의 소유자를 좋아한다.
연이어 내일도 수업하고 싶다고 하더니, 오늘 가니, 다음주 화요일로 바꿨다.
오히려 잘됐다. 그 길로 시장에 가서, 메밀국수와 참외 한 뭉터기를 사서 왔다.
맛있는 과일을 갖다놓는 노점상 할배와 오늘은 시간이 딱 맞아 떨어져서 좋았다.
다음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