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덕순엄니와 옥선님을 모시고, 통도사 서래에 새알미역국을 먹으러 갔다.
놋그릇에 담아 나오는 미역국과 보리섞은 밥으로 집밥같은 점심을 먹었다.
계속 얻어먹기만 해서, 한끼 사려고 갔는데, 밥을 먹는 도중에 덕순엄니가 계산해 버렸다.
의도와 달리 또 공짜밥을 얻어먹고는 찰보리빵을 사러 다음 블록으로 이동했다.
50개 들이 한박스를 사서, 두분에게 10개씩 나눠드리고, 나머지는 내가 했다.
- 이왕 여기까지 왔으니, 작천정에 수국이나 보러 갑시다. 했더니,
- 까짓거 갑시다! 오늘 드라이브 한번 자~알 한다. 하고 좋아들 하셨다.
막상 작천정 벗꽃길에 들어서니, 흐드러진 수국을 볼 줄 알았는데, 잎만 무성한 채,
꽃이 보이질 않았다. 옥선님 말에 의하면, 수국은 햇볕을 좋아하는데, 벗나무 그늘 밑이라
꽃이 안 생기는 모양입니다. 다음에 또 오지마세요! 여기는 안 필겁니다. 했다.
헛방치고, 대신 벗길을 중간 쯤 걷다가 돌아오면서 입구에 있는 몰로 들어갔다.
내가 신은 신을 보고, 옥선님이 비스무리한 운동화를 하나 골랐다.
두어가지를 만지막 거리고 신어보더니, 결국 처음 본걸로 사서 돌아왔다.
빚지고는 못사는 성격이라, 빚을 갚으러 갔다가 도로 신세만 지고 온 날이다.
오늘은 하늘이 두쪽이 나도 텃밭에는 꼭 다녀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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