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Φ ˚ 호 르 헤 。

크리스티안 로젠크로이츠의 화학적 결혼

작성자유라|작성시간04.05.31|조회수1,524 목록 댓글 6

요한 발렌틴 안드레아에가 썼다고 전해지는 『(크리스티안 로젠크로이츠의 화학적 결혼)』을 언급하기 위해서는 연금술과 장미십자단과 같은, 이 책에 피를 대고 있는 많은 혈관을 지나야 함을 그저 눈치로도 알고 있었기에, 감히 그 관문에 손을 대지 못하고 지레 겁 먹는 것을 당연시하며 그간 자위해 왔습니다. 그래서 에코의 『푸코의 진자』에 어김없이 등장하는 이 책을 일말의 호기심으로 째려보면서도 언제가 될 지 모르는 그날을 기다려야만 했습니다.

 

푸코의 진자』에 언급된 한 예로, 전반부에서 장미 십자단을 살짝 지나가는 자리에 역자는 다음의 부기를 붙이고 있습니다(1권, 열린책들 1990초판/2000신판/2001신판4쇄, 이윤기 옮김, 65쪽 및 66쪽 각주34; 이하 『진자』로 약칭).

 

"14, 15세기의 도이치 기사(騎士) 크리스티안 로젠크로이츠가 창설한 비밀 결사. <장미 십자단>이라는 결사의 이름은 그의 이름 <로젠크로이츠>에서 유래한다. 로젠크로이츠는 아프리카, 터키, 아라비아를 두루 여행하면서 연금술, 카발라, 신지학(神智學)을 배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발렌틴 안드레아에는 저서 『크리스티안 로젠크로이츠의 화학적 결혼』에서 로젠크로이츠가 <현자의 돌[化金石]>을 발견했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이 주장은 17세기 초에 발행된 유명한 텍스트 『파마 프라테르니타티스[友愛團의 名聲]』를 통해 유럽 전역에 전파된다."

 

뒷부분에는 <로젠크로이츠> 아래 역시 비슷한 내용의 역주가 있습니다. 다만 그 이름의 뜻이 <기독교도 장미십자>라는 의미라는 것과 『파마 프라테르니타티스』가 1614년에 발행되었다는 사실이 추가되고 있네요(『진자』361쪽 각주95).

 

『푸코의 진자』 제9장 도입부 상단에는 비로소 요한 발렌틴 안드레아에의 크리스티안 로젠크로이츠의 화학적 결혼』이 등장합니다. 에코는 이 책에 "슈트라스부르크, 체츠너, 1616, Ⅰ" 라는 서지를 제공하고 있습니다(『진자』112쪽). 그리고 제29장 이하에서는 본격적으로 이야기를 전개합니다(『진자』359쪽 이하). 여기에서는 1614년에 독일에서 발견되었다는 긴 부제를 가진 약12쪽짜리 『파마 프라테르니타티스』에서부터 <C.R.>과 크리스티안 로젠크로이츠에 이르기까지 장미십자단과 연금술에 대해 연혁적인 설명을 장을 건너가며 풀어가고 있습니다(『진자』388쪽까지). 소설에는 로젠크로이츠가 1378년에 태어나 1484년, 106세의 고령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하고(364쪽), 『크리스티안 로젠크로이츠의 화학적 결혼』은 안드레아에가 소싯적에 써둔 것을 1615년에 출판했다고 합니다(372쪽).

 

그 밖에도 『푸코의 진자』에는 여러번 이 책이 인용됩니다(예컨대, 2권 2001신판2쇄, 56장 611쪽, 57장 621쪽; 3권 2001신판2쇄, 104장 975쪽, 119장 1160쪽 등). 이들을 통해 짐작 가능한 것은 에코가 1616년판 안드레아에의 『크리스티안 로젠크로이츠의 화학적 결혼』을 수차에 걸쳐 적시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최소 2권 이상으로 된 이 책이 현존하고 있을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그럼 이제 본론에 들어가 요한 발렌틴 안드레아에(Andreae, Johann Valentin)의 『Die chymische Hochzeit des Christian Rosenkreuz』를 탐색해 보겠습니다(연금술에 대해서는 포괄적인 이곳(www.alchemywebsite.com)참조하고, 장미십자단에 관해서는 이곳(www.crcsite.org)이 유익). 필자불명의 영어자료에 따르면, 이 책은 1616년 독일 스트라스부르크(Strasbourg[현재는 프랑스령])에서 처음 출판되었는데, 이미 1601-2년경 이래 수고(manuscript)가 존재했을 것으로 추정되어 왔고, 1690년에 E. Foxcroft에 의해 처음 영역되었다고 합니다. 먼저 원본을 따르고 있다 할 독어판부터 살펴보기로 하겠습니다(이 부분 서지정보는 거의 전적으로 독일 아마존(www.amazon.de)에 의거함).

독어판 "크리스티안 로젠크로이츠의 화학적 결혼"은 몇 종이 보이는데, Johann Valentin Andreae가 저자로 표시되는 『Die chymische Hochzeit des Christian Rosenkreuz. Anno 1459』라는 표제의 책은 1957년에 Freies Geistesleben에서 양장본으로 184쪽짜리로 나왔는데 현재 절판이고, Ellen von Protzen과 Alfons Rosenberg가 편집한 1957년도 168쪽짜리 양장본도 O. W. Barth에서 출간되었는데 역시 절판된 상태입니다. 다행스럽게도 Walter가 편집한 1987년 Zbinden Vlg., Basel판 양장본은 224쪽짜리로 34유로에 판매되고 있네요.

 

J. van Rijckenborgh가 편집한 『Die alchimistische Hochzeit von Christian Rosenkreuz』는 Goldmann, Mchn.에서 1983년에 출간된 가철본(Broschiert)인데 예약을 요하고, 그 외 관련서로 『Christian Rosenkreuz : Urbild und Inspiration neuzeitlicher Esoterik』(Gerhard Wehr, Aurum 1980, 111쪽), 『Der Traum des Christian Rosenkreuz』(Martin Urner, Taschenbuch), 『Christian Rosenkreuz und der Orden der Rosenkreuzer』(Max Heindel, Rosenkreuzer-Gemeinschaft, Dt. Zentralstelle 1959, Broschiert 10쪽) 등이 보입니다.

 

영어본은 반스앤노블즈(www.bn.com)와 아마존(www.amazon.com) 좇아 살펴보면(지면관계로 서지 외에 작가와 편자 내지 역자 그리고 책소개 등은 생략), 우선 『The Chymical Wedding of Christian Rosenkreutz』라는 표제로 E. Foxcroft가 번역하고(BN에는 Edward Foxworth), J.D. Holmes가 편집한 1991년 Holmes Pub Group판 56쪽짜리가 $9.95(BN은 $10.95)에 판매되고 있네요.  그리고 『Chymical Wedding of Christian Rosencreuz Anno, 1459』라는 표제로 Arne Salomonsen가 해설한 Ralph Steiner Incorporated에서 나온 1981년판 Hardcover본이 있습니다.

 

석서로는 『The Chymical Wedding of Christian Rosenkreutz: A Commentary』(Ehrenfried Pfeiffer, Mercury Pr. 1984, 63쪽), 『Commentary on the Chymical Wedding of Christian Rosenkreutz, with the Text of the Foxcroft Translation Revised and Modernized』(Deirdre Green/Adam Mclean편, Ezechiel Foxcroft/Donald Mclean역, Phanes Press 1987, 127쪽), 『The Chymical Wedding of Christian Rosenkreutz: A Commentary』(Margaret Bennel/Isabel Wyatt, Temple Lodge Publishing 1989, 88쪽, $10.95)가 보입니다. 

 

그 외에 관련서적으로 『Mysteries of the Rosie Cross(1891)』(익명저자, Kessinger Publishing Company 1996, 139쪽, $16.95), 『The Secret Stream』(Rudolf Steiner/Christopher Bamford, SteinerBooks Incorporated 2000, 272쪽, $19.95), 『Christian Rosenkreutz Anthology, Vol. 10』(Paul M., Allen Anthroposophic Press. 2001재판, Hardcover 640쪽, $100), 『Esoteric Christianity and the Mission of Christian Rosenkreutz: Twenty-Three Lectures Given Between 17 September 1911 and 19 December 1912』(Rudolf Steiner저, M. Barton역, Rudolf Steiner Press 2001, 336쪽), 『Christian Rosenkreutz: The Mystery, Teaching and Mission of a Master』(Rudolf Steiner/Steiner Rudolf,  Anthroposophic Press 2002, 96쪽, $12)가 있습니다.

 

이로써 독어판과 영어판의 실재함과 여전히 구득가능함을 알게 되었습니다. 미루어 짐작하건대, 불어판과 일어판도 존재할 것 같고, 다만 한글번역판은 그럼에도 아직 없는 듯 보입니다(우선 국회나 전자도서관, 서울대도서관에는 없네요).

 

* 영어표제는 예상과 달리 "chemical marriage"가 아니라 "chymical wedding"이라 잠시 헤맴. 이 내용 없는 잡문을 여섯 시간이나 걸려 썼다면 누가 믿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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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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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Nekua | 작성시간 04.05.31 유라님이 말씀하신 www.crcsite.org 여기에 들어가서...영어사전과 씨름을 해야 할듯 싶네요... 저거...언제 다 보나..ㅡㅡ; 아... 화학적 결혼이라는 말에 혹해서 저는 화학적인 내용인줄 알았는데 영적인 결혼에 대한 소설형식을 취하고 있다는데... 정말 보고싶네요... 그나저나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 작성자Nekua | 작성시간 04.05.31 자료실에 PDF로 된 Chymical Wedding of Christian Rosenkreutz... 올렸습니다..으허허... 하기사.. 이해도 못하겠지만서도.. 단, 영문입니다... ㅡㅡ;
  • 작성자건들건들 | 작성시간 04.06.01 와~굉장한 정보네요...아마 일본에는 나왔을듯한 심증은 가네요. 일본만화만 봐도 그런 쪽(캬발라, 연금술등을 아주 좋아하는듯..)이 많이 나오는걸 보면...구해도 문제는 해석이 안된다는..-_-;;(연금술에 관한 책으로는 미르치아 엘리아데의 <대장장이와 연금술사>도 이해하시는데 도움이 될거에요.)
  • 작성자건들건들 | 작성시간 04.06.01 보통 연금술 하면 화학적인 실험을 생각하기 쉬운데 그런쪽으로만 부정적으로 알려져서 그렇지 연금술사들은 영적인 완성을 최종 목표로 생각했다지요.
  • 작성자Rosseta | 작성시간 04.08.30 연금술사 라는 소설은 넘 재미가 없었어요..ㅡㅅㅡ 그거 베스트 셀러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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