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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공간

제비 가족/ 김주대(1965~ )

작성자차한잔|작성시간26.06.23|조회수0 목록 댓글 0

 

    제비 가족

                  김  주  대

 

마을 근처로 난 둘레길에 나가

아침 일찍 알밤을 주워 온 노인네가

작은 칼로 밤을 깎아

애들 입에  넣어 주고 있었다

새끼는 커도 새끼

어미는 늙어도 어미

서른 넘은 두 녀석

손 하나 까딱 않고

입 딱딱 벌려 차례로 밤을 받아먹는다

봄에 처마 밑에서 본 제비 새끼들 큰 입과

벌레를 물고 온 어미 제비

세상에 저렇게 사람만 한

제비들 이라니

 

'자녀에게 먹일 것을 애써 구해 와서 자녀가 맛있게

먹는 것을 보고는 세상 부러울 것 없다는 듯이 흐믓

해하는 어머니가 있다. 오늘 아침에는 알밤을 주워 와

서 서른 살이 넘은 두 자녀에세 먹이고 있다. 시인에게

이 풍경은 마치 어미 제비가 물고 온 벌레를 "입을 딱딱

벌려" 받아먹는 새끼 제비들을 눈앞에서 보는 것만 같다.

세상에서 이처럼 아름답고 거룩한 장면이 또 있을까. 김

주대 시인의 다른 시 '마음'에도 제비 가족을 바라보고 있

는 어머니가 등장한다. 어미 제비가 물고 온 것을 새끼 제

비들이 먹고 있는 것을 오래 보고 있노라면, 즉 "입을 딱딱

벌리민서 꼼지락거리는 걸 보마/ 나도 꼼지락거리미 숨을 

잘쉬기 된다"고 어머니는 말씀하신다. 또 어머니는 "꽃은 오

래 쳐다보만 나도 노랗기 빨갛기 혈액이 돈다"라고 덧붙여서

이르신다. 제비와 꽃에 당신의 마음을 얹은, 고향 사투리가 정

겨운 이 말씀은 가히 빼어난 詩句라고 하겠다. 내게도 어머니

의 존재는 큰 經典이다.' - 문태준의 가슴이 따뜻해지는 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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