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밭 바람
보리밭,
지나가는 바람을 보고 있다
작거나 쓰러진 것에는
미련 두지 않고 오롯이 까칠하게 솟은
자리만 찾아내는 바람
바람길이 있기라도 한 것처럼
바람의 눈이 있기라도 한 것처럼
보리 카끄라기에 찔려도
불평 한마디없이
따뜻한 손길로 훑고 지나간다
바람에 흔들리며 보리밭은
여물어간다
- 조소영 / 나이테는 태엽을 감는다 - 중에서
산책길에서 / 지운 직찍
다음검색
스크랩 원문 :
좋은 글과 좋은 음악이 있는 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