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1. 처음 시작은 이랬다
2023년 잡철 소리가 듣기 싫어 군산 킹코스를 다녀온 후 내 인생에 킹코스는 없다고 단언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느슨해진 삶에 활력이 필요하다고
느낄 즈음 카페 후기글에 일주님의 태철 후기를 읽고
"한번 더?" 라는
내면의 용기있는 목소리를 듣고 도전장을 일찍이
내밀어 본다.
그리고 선수모집의 발단은 이랬다.
작년 11월 남해 라이딩 투어....
라이딩 전날 술도 거하게들 한잔 하셨겠다~~
사람들을 꼬득이기 시작한다.
깜보, 일주님이야 원래 태양의 전사들이었고...
엄지척, 무아, 유키 걸려들었다.
거기에 머리 올린지 얼마 안된 쏘굿님까지...ㅋㅋㅋ
여기 사람들 진짜 제주가면 자봉으로 흔쾌히 함께 해주신다는 선풍기, 이미지, 똥미님까지...
이렇게 결성된 남해투어멤버들
뒤늦게 합류한 시크, 현경님까지...
마지막 개인사정으로 함께 하진 못한 일주, 엄지척은 아쉽게 다음을 기약하며....
선수 6명
(깜보, 무아, 쏘굿, 시크, 유키, 휴바디)
자봉 4명
(선풍기, 이미지, 현경, 똥미)
이렇게 태양의 철인 최강용사들 결성 완료
ep 2.라이벌들 보고 있나?
이렇게 제주를 함께 기억하기 위해 떠난다고 하니
훈련을 게을리 할 수가 없다.
완벽함이란 없다는 걸 알지만 내게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했고 완벽에 가깝기 위해 없는 시간 쪼개가며 나름 3년전보다 철저한 계획하에 체중도 성공적으로뺐다.
태철 단톡방에서 라이벌들의 자극적인(?)글 들이
매일 올라오니 승부욕의 유전자를 가진 내가 질수
없어 몰래 특훈을 한다고 진땀을 많이 뺀 듯하다.
나름 마일리지를 쌓았으니 제주로 떠나볼까나?
ep 3. 홀로 떠난 제주
원래 계획은 일주님과 함께 대회 이틀전 컨디션 조절겸 힐링투어를 위해 명상 리조트를 예약하였으나
대회 일주일 전 마지막 훈련에서 일주님의 아쉬운 대회 불참 소식을 듣게 되었다.
인생이 계획대로 된적이 있던가? 함께 못한게 아쉬울 뿐이지 일주님 태철 후기글에 동기가 되어 출전을 결심하게 된 대회이니 영광스런 대회 결과는 일주님에게도 큰 지분과 영광을 돌린다.
휴식을 위해 매해 찾는 장소이긴 하나 긴장이 되어 힐링이 안된다.
쏟아지는 비바람에 숙소에서 시간마다 일기예보를 확인하며 다음날 사람들이 오길 기다려본다.
장어도 한마리 먹었으니 대회날 호랑이 기운을 내어볼까나?
ep 4. 용사들 집합
회장님이 자전거를 배에 싣고 홀로 새벽에 오셔서 태양의 매운맛 좀 보려고 썬칩을 드시는 모습이 계속 눈에 밟혀 계획보다 일찍 숙소에서 나와 조우했다
한팀씩 한팀씩 제주에서 만나니 이레 반가울 수가 없다.
대회날 새벽에 먹을 특식을 위해 샌드위치 만들고
계신 이미지, 똥미님
냄새 땜에 오해해서 죄송해요~~ ㅋㅋㅋㅋ
수영 출발점에서 결의에 찬 화이팅도 다함께 외쳐보고
내일은 내가 대회를 씹어먹어보겠다는 기세당당한
포즈도 취해보며
카보로딩을 위해 중국집에서 배가 터지게 식사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일찍 정리하고 숙소로 향해본다
일주님의 저녁 식사 찬조 덕에 너무 잘먹었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를^^
ep 5. D-day
새벽 3시에 눈이 떠져 폰에 미리 메모해둔 계획대로
하나씩 준비해본다.
하지만 슈트를 입다가 슈트가 찢어져버렸다.
왠지 순탄하다고 했다.
이미지님이 손수 꼬매줬는데 왠지 시라소니 같은 고수 느낌의 빈티지 슈트로 재탄생한다.
영광의 슈트이니 평생 간직할 것이다.
새벽 4시 40분에 함께 모여 대회장으로 출발
이미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고 성산의 바다는 언제 그랬냐는 듯 고요하게 우리를 반긴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긴장감과 흥분감을 감출 수가 없었다.
눈을 감고 지난 시간 훈련하고 응원해 준 가족들을 떠올리며 비장한 각오로 출발을 기다린다.
수영 출발
총 5랩 바닥이 보일 정도로 물은 깨끗했고 수온도 완벽했다.
최근 수영의 감이 올라오지 않아 걱정이었지만 생각보다 페이스도 안정적이었고 몸싸움도 별로 없었다.
출발점을 돌때마다 살짝씩 보이는 똥미님이 신나게 흔드는 재미로 붉은 깃발을 보며 힘을 더 내어본다.
똥미님이 직접 제작한 재미로 붉은 깃발의 기운이 대회 내내 눈에 띄게 보여 타클럽의 시선을 뺏기에 완벽했다.
마지막 바퀴를 돌아올때는 성산일출봉에 걸린 떠오르는 태양을 보며 언제 여기서 이렇게 다시 수영을 해볼수 있을까하는 아쉬운 마음(?)으로 출수를 한다.
T1 바꿈터에서 "세번째니 네번째니" "좋아~~좋아~~"오늘 휴바디 일내겠다~~"
자봉들의 뜨거운(?) 응원에 머릿속에 수만번 돌렸던 시뮬레이션은 백지상태가 되어 허겁지겁 주어 먹고
일단 출발한다.
싸이클 출발
최대한 케이던스 위주로.. 심박을 확인하며...
1랩까지는 최대한 천천히...
하지만 에라이~~ 그냥 모르겠다~~~
일단 또 신나게 밟고 있다.
출발하자마자 1명을 따니 내 앞에 두명밖에 없다는
생각에 신이 났나보다.
1랩을 돌고 정신을 차리고 심호흡을 크게 하고
아직 갈길이 머니 계획했던 페이스로 진정시켜본다.
앞에 반환에서 두명을 확인했고 자전거는 상대적으로 약해 마지막 런을 위해 힘을 아끼기러 한다.
반환을 돌때마다 시크님과의 간격이 계속 좁혀져 오는게 느껴진다.
마스크 사이로 새어나오는 시크님의 옅은 미소가 마치 좀비처럼 느껴진다.
왠지 따이면 나도 좀비가 될것 같은..
총 12바퀴 중 9바퀴즈음 시크님에게 결국 따이고 말았다. 뒤에서 시크님이 댄싱을 치고 오르막을 오르는 걸 보니 쫒아가면 안되겠다 싶어 고히 보내드렸다.
그러자 내면에서 다시 작은 목소리가 들렸는데
"너의 속도로 레이스를 즐겨라"
"인생도 너만의 속도로 다른사람 신경쓰지 말자"
그 순간 울컥하더라
아~맞다~ 내가 좋아하는 운동하고 내가 신청한 대회에서 다른사람 신경쓸 시간에 소변이나 보고 가자는 마음에 드디어 자전거에 내려 참아왔던 씨원하게~~~
해결하고 다시 출발한다.
다시 봐도 둘만 알고 있는 뜨거웠던 레이스였다는걸 증명하는 한장의 사진인 듯하다. 개인적으로 베스트 포토
캬~~~~
멋진 인생샷을 남겨주신 자봉대장 꽃차 선풍기님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인생샷은 더 있지만 참고 또 참아야지....
자전거 도착하니 시크님이 전체 1위 내가 2등이란다.
우와~~~런에서 시크님 곧 따겠는데 내면에서 야망의 목소리가 들려오네~~~~ 크크킄
런 출발
이번 태철은 솔직히 자봉이 차려놓은 밥상에 진짜 숟가락만 올린 듯하다.
달리기에서 끝까지 밀어부쳐 꼭 포디움에 오르리라
내심 욕심을 내며 출발
손짓으로 요구만 하면 알아서 경기복도 벗겨줘
신발도 신겨줘 보급도 먹여줘
안되는게 없는 완벽한 보급이기에 더욱 최선을 다할 수밖에....
시크님을 1랩에서 따고 1등이라는 사실을 알고 나서는 이제는 더욱 멈출 수가 없더라
이렇게 제주까지 와서 응원해주는 사람들
그리고 재미로철인클럽의 이름을 걸고
이건 내 한몸 희생해서라도 밀어부쳐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
2등이 누군지 알수 없으니 더욱 마음은 그러했던 것 같다.
마음속으로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한발짝만 더..
헛둘헛둘...
8랩 정말이지 정신력과의 싸움이 이런건가 싶었다.
마지막 잠깐 내린 비까지 도와주어 완벽했던 한편의 드라마였다
드디어 피니쉬
11시간 42분 33초
전체 1위
후기를 쓰고 있는 이 시간 사진들을 보니
지난 일요일 대회의 순간순간들이 떠오르며
참으로 벅찬 감정이다.
당연히 운도 좋았지만
포기하지 않으면 언젠가는 반드시 누군가 알아주는 사람이 있을거라는 진리를 다시 한번 태철에서 깨달았다.
내가 1등이라니...
모든게 감사하고 또 감사하다
오늘 하루 다시 정신없는 일상으로 복귀했지만 살면서힘든 순간이 찾아 올때마다 제주에서의 멋진 기억을 추억하며 나아갈 수 있는 자신감 한스푼을 듬뿍 얻은 기분이다
ep 6. 마지막 감사한 사람들
오랜된 가민 시계가 대회중에 배터리가 나갈까봐 걱정하는 걸 알고 또 어떻게 편지와 함께 응원해준 아내에게 감사를....
주로에서 함께 화이팅을 외치며 하이파이브해준
우리 재미로 태철 동기들
깜보, 시크, 유키님 태양의 철인 축하합니다.
쏘굿님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완주하시는 모습 멋졌습니다. 후기 기대할게요~~
무아님도 회복 잘하시고 멈춰야 할때 멈추는 용기도
멋진 모습이었습니다
그리고 진짜 헌신적인 자봉해준
선풍기, 이미지, 현경, 똥미님
태철가신다면 제가 꼭 제 한몸 바쳐 자봉가겠습니다 ㅎ
평생 잊지못할 추억의 한페이지를 함께 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언젠가 다른 누군가도 저의 후기를 읽고 제가 용기내어 도전했던 것처럼 용기낼수 있는 글이길 바라며...
이상 긴 후기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이~ 씬나~~~
사실 마음은 이랬답니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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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휴바디(훈련부장 설동일_용호동)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6.06.24 맞아요~~ 해피앤딩 드라마 한편 찍은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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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나고리유키(이병운&온천2동) 작성시간 26.06.24 이제 휴바디를 잡는다....이런 생각은 꼬깃꼬깃 접어서 버리겠슴~
멋진 뒷모습보면서 따라가겠습니다~~
1등과 주로를 함께 한 좋은 추억을 또 남겼네....
1등 진짜 축하합니다~~!!^^ -
답댓글 작성자휴바디(훈련부장 설동일_용호동)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6.06.24 고맙습니다~ 티티차로 업글하고 어디든 또 같이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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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국도(홍신영_좌동) 작성시간 26.06.25 한편의 드라마로 태철에서의 1위 정말 축하합니다. 다음은 어디서에서 또한 1위를 할 것인가?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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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휴바디(훈련부장 설동일_용호동)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6.06.25 재미로 자체대회하면 함 노려볼게요 ㅎㅎ 축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