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인천 동해안

꿈속의 계곡길을 걷다

작성자박정순|작성시간26.06.10|조회수6 목록 댓글 0

꿈속의 계곡길을 걷다

         별물

 

도시생활에서 도심지의 길을 걷는 것도 운동이 되는 건 사실이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여 운동을 추가하여 하는데 운동을 잊어버리고 오래 안 한다면 각종 숫자가 안좋게 나오면 걱정스럽다. 건강을 걱정해주는 사이라면 고달픈 인생길에 서로 위해주는 가까운 사이이며 한마음 사이라고 할 수가 있다. 국찬성 시인과 원경화 시인이 산행의 선두에 가며 역시 해맑은 안목으로 폴라 선생님에겐 서국서 시인이 조력자로 필요함을 알게 된 것은 두 시인이 뛰어난 분들임을 알게 하고도 남을 일이다. 시문학 아닌 다른 분야에서 시원스런 경력을 지니셨음이 분명하고 시문학도 금방 잘 하실 것 같다고 폴라 선생님은 마음속에 행복한 꽃송이에 둘러싸인 느낌이었다. 현대미국시인 여류 4인에 대한 논문으로 학위를 따고 시간 강사도 나가고 있지만 폴라 선생은 인연 닿은 별물시인팀을 결코 떠날 수 없을 것 같다. 그동안의 마음 시간에 기록된 얘기들을 모른 채로 금방 전후 사정을 파악하고 시원한 바른 길을 가르쳐준 국찬성 시인과 원경화 시인이 마치 선지자처럼 지혜롭게 보인다. 불필요한 수정의 소설적 오해과정으로 고귀한 시간을 낭비하지 말자는 눈에 띄지 않는 출발장소에서의 눈인사는 수준급의 도인임에 틀림없음을 다시 한번 보여준다. 지난번 모임인 진관계곡에서의 국찬성 시인의 명쾌한 설명은 듣는 폴라 선생도 흐르는 물을 응시하는 서 시인에게도 눈물과 안도의 숨을 쉬게 했다. 진실한 사랑과 지나가는 바람의 차이를 뚜렷이 해준 국찬성 시인과 원경화 시인은 그동안 어디에 계셨을까 하고 폴라 선생과 서국서 시인은 같이 생각했다. 사랑에는 책임이 따른다. 사랑을 보호하기 위해 현대환경에선 엘빈 토플러 교수의 말처럼 두뇌를 놀게 하지 말아야 한다. 먼 길을 헤매일 것이 아니라 시이론과 시작품들을 부단히 열심히 읽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 될 것 같기도 하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고 하지 않던가! 어찌 되었든 어려운 시공부를 하기 위해서는 산행으론 자기 체력을 확인할 필요도 있고 시공부 자체도 체력이 좋아야 계속할 수 있는 건 매번 나오는 정답이다. 문학을 많이 알면 자녀들과의 혹시 있을 대화의 준비도 될 것이다. 우리 여성시인님들은 혜안이 밝으셔서 오늘도 음식을 정성들여 만들어 오셨는데 남자 시인들이 눈치챌 사이도 없이 길들여질 것 같았다. 즉, 정성들여 손수 만들어 오신 음식의 맛과 품위에 어느덧 익숙해질 것만 같다. 이른바 쌓아온 교양의 보이지 않는 품위와 견보탑을 마음에 간직한 여성시인들의 생각에 남성들은 순응할 것만 같다. 

 정릉역에서 모인 일행은 버스로 정릉 청수장에서 내려 배낭을 나눠 들고 칼바위능선으로 가다가 구천계곡길로 들어섰다. 1조부터 4조까지는(1조 2인) 충무로역에서 각각 만나 정릉역까지 오고, 5조인 폴라 선생님과 서국서 시인은 연희동에서부터 같이 왔다. 

전반적인 연락은 선두에 섰던 국찬성 시인이 하고 역시 원경화 시인이 도왔다.

서울에서 연습을 해야 멀리 계룡산이나 내연산으로 산행을 갈 때 서로 잘 연락이 될 것이다. 하지만 주로 서울 안에서 산행을 갈 것이다. 

  구천계곡은 이름처럼 포근한 별천지 같은 폭포와 계곡길이 이어졌다. 서울의 대도시에 이런 장관이 있었는데 처음 와 보는 것은 사노라고 얼마나 바빴었나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그래도 말없이 기다려준 그 경치를 위해 열심히 지금처럼 혹은 지금보다 더 힘내서 살아야지 하는 신통한 생각도 들었고 그래서 도시인에겐 가끔 산행이나 여행도 필요한 것이구나 라는 새로운 발견 같은 아이디어도 떠올랐다. 서국서 시인은 자기에게 이런 꿈같은 행복이 찾아옴을 놀라움으로 맞이 했으나 그 계기가 된 고린도전서의 구절을 떠올리며 묵묵히 그러나 표정만은 환하게 폴라 선생을 수행했다. 폴라 선생 옆에는 언제나 바울 사도가 계시다는 것을 서국서 시인은 처음부터 지금까지 잊지 않고 있었다. 포도주를 조금 마실 때도 그랬고 앞으로 시간이 되어 멀리 남해바다까지 별물팀이 함께 간다고 할지라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폭포가 내리는 조금 넓은 공터에 잠시 모여 앉아 김밥과 과일을 먹고 교회에 다니는 시인들은 주기도문을 외우기도 하면 모두 다소곳이 순응하여 묵념을 하고 조금 따라 해보기도 했다. 사방엔 새들이 얌전히 지저귀고 졸졸 물소리도 들려왔다. 누군가 노래 부탁도 서로 했으나 갑자기 잘 떠오르는 노래가 없다고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을 합창 한번 하였으나, 다른 산행인에 부담줄까 그걸로 충분하게 여겼다.

이렇게 밖에 나올 때 항상 가지고 오는 한물 시인의 시를 한 수 형재식 시인팀에서 선소현 시인이 낭송했다

 

삼각산 구천계곡을 걸으면

        한물

                                 

손오공이 근두운 타고 날아다니던

꿈속의 동천(洞天)같은 계곡

삼각산 구천계곡은

아카데미 계곡으로 내려가는

원시(原始)의 계곡

마음이 바뻐 짬 안날 땐

그곳만 다녀와도 참 좋은 길이네

 

구천계곡으로 가는 화계능선에도

수려한 곳 많아

화폭에 담을 암벽과 계곡 펼쳐지고

능선 저편 비봉, 삼천계곡과는

별세계(別世界) 같은 구천계곡으로 이어져

바위와 시냇물 흐르는 길

이제 꽃피는

봄이 오면 정릉고개 너머

정감어린 구천계곡길

틈틈히 자주 다녀보고 싶다

 

정릉 솔샘 둘레길에서 칼바위지킴터로

화계능선을 한참 오르면

칼바위능선 올라가기 전

오른쪽으로 내려가는

구천계곡 길이 나온다

봉우리 이어진 능선 많이 가봤기에

발걸음 뜸했던 계곡길 찾아보고 싶구나

가서 물 흐르는 소리, 새소리에

귀 기울여 보며 돋아나는 떡잎에

정감어린 시선(視線)

보내며 걸으리라

 

용한동 시인 팀에서 성서희 시인이 시해설을 하기로 했다

" 우리들이 내려온 구천계곡길의 풍경이 그대로 담겨있는 이 시에서 문자를 떠난 곳에 고향에 대한 그리움 같은 마음이 묻어 나는 것 같습니다. 시인이 의도했건 혹은 구천계곡에 몰입했건 간에 이 계곡은 고향의 꿈이란 원형상징을 풍겨주고 있고 한물 시인은 비록 의식하지 못했을지라도 그 원형상징을 건드려서 이 시에서 뭔가 알 수 없는 그리운 감정을 느끼게 하고 있네요! 감사합니다." 성서희 시인이 시인 자신도 몰랐을 것 같은 고향이라는 원형상징을 끄집어 내었다. 모두 박수를 쳤다.

한물 시인이 나중에 들으면 무척 반가워 할 것 같았다

양정린 시인과 도초희 시인도 뭔가 가능성의 별빛이 보이는 듯 환한 표정이었다. 국찬성 시인과 원경화 시인도 형재식 시인과 용한동 시인도 시의 에스프리에 함께 고개를 끄덕이며 좋은 산행이었음을 마음으로 인정했다.

" 국 시인님과 원 시인님과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시의 깨달음이 비둘기처럼 또 한번 날아오르는 것 같아 기뻐요! 자 화이팅 해요! " 모두들 파트너와 손잡고 폴라 선생은 서국서 시인의 팔짱을 끼며 화이팅을 외쳤다

아카데미하우스 앞에서 마을뻐스를 타고 수유역에 도착한 일행은 모두 손흔들며 파트너별로 헤어졌다. 가정에 돌아가 돌보아야 한다. 서국서 시인도 연희동 폴라 선생님 댁 근처까지 모셔드리고 꾸뻑 크게 인사드리고 떠나왔다. 나중에 잘 들어 가셨다는 문자를 받았다. 오면서 폴라 선생님의 백합같은 향기를 잊을 수 없었다. 오늘이여 안녕 내일까지!!!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