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나먼 시간 여행으로
별물
시인들은 시어를 새처럼 여기며 하늘을 날아다니기도 한다. 시어는 구름(근두운)이 되어 시인을 멀리까지 여행시켜 준다. 폴라 선생님은 어제 서국서 시인이 홍제천에서 걷다가 연희동으로 와서 자신과 제인 셋이서 식사한 것을 선소현 시인이 어떻게 알았을까 마음 속으로 궁금했는데 그 때 마음의 창문으로 서국서 시인의 이야기가 들려왔다. 폴라 선생님 선소현 시인의 본명은 기원전 1세기에 살았던 왕 소 군 미인입니다. 다만 예명으로 선 소 현 시인으로 맞춰드렸는데 마음에 들어하시며 지금껏 써 오셨지요! 우리 남성시인분들이 시에 관심을 가지시며 열심히 4대미인을 그림속으로부터 삼차원의 세계로 초청했는데 마침내 성공했습니다. 무슨 아라비안나이트 같이 들리지만 사실입니다. 예명만은 제가 맞춰드렸는데 모두다 마음에 들어하셨드랬죠. 성서희 시인이 바로 기원전 5세기 때의 '서 시' 이고, 양정란 시인이 당나라 현종 때 '양 귀 비' 이며, 도초희 시인이 바로 삼국지에 나오는 '초 선' 입니다. 성명학 책에서 잘 맞춰 지었는데 별일 없이 현대인으로서 잘 살고 모든게 잘 풀리고 있다고 만족해들 하시는 것 같애요. 평온하고 가정적이고 건강하신 이름으로 맞춰드렸는데 그 책의 저자의 이름짓는 법이 참으로 신통합니다 또한 교회도 다니시고 성경책도 많이 읽으시니 더욱 행복한 현대생활 하실 것 같애요! 저는 우리 남성시인들의 열정에 감동되어 책에 맞추어 이름만 지어드렸을 뿐 그 이상의 감성의 움직임은 아니랍니다. 그 분들이 하시는 말씀 뜻 이젠 폴라 선생님도 아실 것 같지요! 전 오직 폴라 선생님에게로 집중되어 있습니다...폴라 선생의 마음의 창문에서 서국서 시인의 목소리가 엷어지면서 폴라 선생은 스토리가 연결됨이 이해되기 시작했다.
기원전 1세기 때 어렵게 살던 마음고생 많았을 왕 소 군 미인으로서는 서국서 시인과 칼국수 같이 먹은 것은 금새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선소현 시인은 어려워하지 말고 생각날 때 자주 만나 공부하면 좋을거라고 얘기한 것 같다.
폴라 선생은 궁금했던 것이 풀리면서
여성시인들이 대단하게 보이고 더 가르쳐드리고 싶은 마음이 솟아났는데 자신도 논문 준비 자료 검색 그리고 일상의 일들 파도처럼 밀려옴을 느꼈다.
그래도 시에 대한 공부도 하여 사실상 세월과 시간상의 선배들을 아직 좀더 젊은 자신이 리드하고 도와드리고 싶은 생각이 가득한 것을 느꼈다. 이렇게 마음속의 스토리 이해와 함께 오늘은 폴라 선생님도 열강을 하실 것 같다.
" 시간은 적고 할 일은 많은 현대생활 같고 마음만 바쁘고 한 일은 적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많습니다. 때로는 돌아가는 길이 더 빠를 수도 있다는 옛 분들의 지혜도 공감이 되곤 합니다. 먹고 살기도 바쁜데 은유는 뭐고 상징은 뭘까 생각할 수도 있지만 바쁜 삶 속에 시 한 수 감상할 여유도 없다면 오히려 더 늦을 수도 있습니다. 시를 배우고 공부하는 건 바로 돌아감으로써 더 빨리 가는 길이라 생각되는군요! '급할 수록 돌아가라'는 말도 있지요. 발을 멈추지 않으면 몸은 앞으로 가는 것 같애요! 하나의 단어를 외워서 무슨 소용일까 라고 생각되지만 우선 한 단어를 충분히 반복 연습해야만 다른 어렵게 보이는 단어가 마음속에 들어올 자리가 생기는 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pertain이란 단어를 여러번 반복하면 relation, belong 같은 단어들이 생각속에서 정리되어 힘을 발휘하지요! 한 단어가 중요합니다
시도 또한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한꺼번에 천 개의 시를 감상 평론할 수 없어도 매일 한 수씩 하면 어느새 천 수의 시를 읽게 되고 유 안 진 시인처럼 자유자재로 형식도 초월한 경지가 현전할 것입니다. 발을 움직여야만 몸은 앞으로 나아갑니다. 멈추면 주위 분들이 꾸준히 앞으로 가므로 결국은 뒤쳐지게 될 것 같애요!
오늘은 미국 여류시인 4인을 소개드립니다. 에밀리 디킨슨 시인은 이 4인 시인보다 선배이십니다. 이 네분들의 시를 앞으로 공부하게 될 것 같습니다."
폴라 선생님도 열강의 분위기에 탑승한 것 같았다. 할 수 있다, 될 것 같다는 느낌을 계속 보유하면 한발자욱이라도
앞으로 갈 것이다.
"
에밀리 디킨슨 이후의 미국 여류시인들 (이일한 번역, 편집, 해설)
Emily Dickinson (1830-1886) 이후의 미국 여류시인으로는 4명의 작품이 이 선집에 실리는데,
H.D., 무어, 섹스턴, 리치의 네 시인이 나옵니다.
H.D. (Hilda Doolittle)(1886-1961) 는 여기 시에도 나타나듯이 <이미지즘>에 의한 시를 쓴 시인이며,
Marianne Moore(1887-1972)는 현대 여류시인 중 에리자베드 비숍과 함께 최대의 여류시인인데, 그녀의 시는 대단히 섬세하면서도 반면 열린 풍모를 갖춘 시입니다.
시란 <진짜 두꺼비가 사는 상상의 정원>이란 그녀의 시귀는 흔히 인용되고 논란이 되고 있다고 합니다
Marianne Moore의 작품은 물고기(The Fish), 시(Poetry)의 두 작품이 있습니다.
그녀의 시의 스타일은 자신의 시작품인 "시"(Poetry) 속에 시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설명해 놓았습니다.
Anne Sexton(1928-1974) 은 Adrienne Rich(1929-2012)와 함께 보다 여성적인 소재를 많이 다루고, 특히 두사람 다 정신적인 긴장을 강렬하게 느낀 <고백파> 시인으로 간주되는데, 그 중 섹스턴은 자살하고 맙니다.
디킨슨은 현대시인이라고 하기엔 그 이전에 가깝긴 하지만, 그후의 미국 시인들에게 끼친 영향은
대단하므로 현대시선집에 일부분을 차지한다고 해서 완전히 그릇된 것이라고도 할 수도 없습니다.
말하자면 <영국시> 영어로 씌어진 <영국적> 시에서의 탈피에 디킨슨은 월트 휘트먼(1819-1892)과
더불어 결정적인 전기를 마련한 것으로서, 특히 휘트먼의 경우는 미국 시의 대부(代父) 정도가 됩니다.
휘트먼의 정신의 자유로움, 낭만적인 음유적 분위기, 탈을 벗은 솔직한 개인 감정의 분출, 그런가 하면 일개인을 넘어 사회와 대우주로의 자아의 확대 등은 그의 영향력의 근간을 이루는 것입니다.
그의 스타일도 이에 맞춰 숨이 길고, 나열적이고, 반복적이고, 팽창적입니다.
디킨슨의 스타일은 정반대로 숨이 짧고, 간결하고, 경구적이고, 재한적입니다. 따라서 엄연한 독존의식과 반(半)신비주의적 어조와 태도, 최후의 순간으로서의 죽음 등이 그녀의 시를 이루는 뼈대들입니다.
정반대를 보이는 이 두 시인이 현대 미국시인들에게 큰 영향을 주었다는 것은 그만큼 현대시인들의 시가 이미 모순과 난해함, 그러나 반면 재미를 포함하리라는 것을 예시해 주고 있습니다 . 힐다 두리틀 시인의 '산 요정'이란 시를 낭송해 봅니다.
산(山) 요정 / H.D.
소용돌이쳐라, 바다여---
너의 뾰족한 소나무들을 소용돌이치게 하라.
너의 커다란 소나무 들을
우리 바위에 내리쳐라
너의 푸르름을 우리 위에 내던져라
우리를 너의 전나무 못 들로 뒤덮어라.
Oread
H,D. (Hilda Doolittle)
Whirl up, sea---
whirl your pointed pines,
splash your great pines
on our rocks
hurl your green over us,
cover us with your pools of fir.
※ (oread : 오레이아스, 산의 요정)
pools of fir : 전나무의 수영장, 풀
"
폴라 선생님이 열심히 강의하신다
미국시도 앞으로 읽을 계기를 마련하셨다. 모두 박수로 환영하며
차와 커피와 빵을 즐겼다
배움은 힘들어도 보람이 있다
모두 작별을 하며 출발하고 서국서 시인은 수고하신 폴라 선생님을 댁 근처까지 모셨다.
" 서 시인님께서 우리 시인님들 이름을 다 지으신 거예요? " 폴라 선생이 미소 지으시며 물었다.
" 하긴 폴라 피터슨 제 이름도 예명이잖아요! " 하며 장미처럼 웃으셨다.
" I will love you unconditionally, because I believe you, Mr. Poet Seo!"
폴라 선생은 서 시인을 한참동안 포옹했다. 작별은 하루만이라도 섭섭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