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린 에블린 그리어 가슨 처럼
별물
선소현 시인과 성서희 시인은 소설이 회수를 거듭할 수록 시원시원한 의견을 내어 놓아 등장 인물들이 자기 생각을 발표하게 하고 평일이나 휴일에 많이 구애되지 않고 줄거리와 대화를 앞으로 추진력 있게 밀고 나아가게 하는 시원스런 개성을 보여준다. 소설을 이끌어 가는 작가에게는 추진력 있는 등장인물이 요청되는데 별물팀의 여성시인들은 그동안 조심스럽게 보여주던 발표력을 이제는 이미 몇고개 넘어왔기에 감이 잡히거나 온다는 듯이
활발하게 진행하기 시작했다. 조건과 여건도 괜찮은 편이다. 선소현 시인은 강남에서 서 시인이 카드로 지불한 금액을 맞추어 가져왔으나 서 시인은 일단 받았다가 다시 예비금으로 하시라면서 돌려드렸다. 멀리 여행갈 경우에도 여비나 물품비 계산으로 시간을 소비하지 않으려는 생각의 나눔도 있는 것 같았다. 여성 시인들은 시원하면서도 살림에는 꼼꼼한 생활 속의 백전노장들 같았다. 그런 시인들이 이제 시평론을 실제로 해보면서 이른바
인생 후반을 위해 현재수준으로도 충분하지만 더 깊고 높고 넓은 지혜를 시이론을 중심으로 더 넓혀 나가려는 것이다. 양정린 시인 도초희 시인도 그런 의지가 얼굴에 아름다움과 함께 보여지고 있다. 남성 시인들은 고생하며 시공부한 지식을 알려드리는 것만으로도
고맙고 마음이 흐뭇한 것을 느꼈다. 손에 잡히지 않는 이론들을 어언 조금씩 감을 잡아 오던 중 여성시인들이 다같이 시가 삶과 생활에 필수적이라는 것을 굳건히 자기 확인하고 활발히 의견도 내면서 또한 강의도 다같이 열강을 하니 그 중에 얻는 것도 있고 점점더 아는 것이 늘어날 것 같은 예상이 되었다. 여성시인들은
남성시인들이 잘 보호해주며 센스도 빠른 고급시인들이어서 절대적으로 필요하고 척하면 삼척이듯이 그분들의 성품도 이미 잘 알고 있다. 모든분이 센스도 감도 중용도 예도 너무 잘 아시는 것 같다. 이분들만 도와주시면 전국을 돌아볼수도 있고 록키산맥도 구경 갈 수 있으리라고 생각만이라도 할 수 있었다.
유월의 어느 주말 네분 여성시인들이 모임을 이끌어 우이동으로 왔다. 옛날엔 멀었는데 지금은 전철이 우이동역까지 간다. 일행은 전처럼 팀별로 우이동역에 모여 소귀천계곡 쪽으로 걸었다. 폴라 선생님도 서국서 시인과 함께 우이동역으로 오셨다. 산행은 반드시 소귀천계곡까지 가야만 하는 건 아니며 알맞은 휴식장소에서 쉬다가 내려와도 되는 것이다. 일행은 가져간 음식을 먹으려고 그늘과 벤치에 앉았다 김밥도 먹고 콜라나 사이다도 마셨다. 모두 정다워 보였고 선소현 시인이 분위기를
리드하며 올해 내년의 여행계획을 우선 어디가 좋다더라는 식으로 얘기했다.
도초희 시인이 한물 시인의 소귀천계곡 시를 낭송했다.
"
소귀천계곡 가는 길이 떠오르네
한물
삼각산은 단단히 마음먹고 가게 되지만
일단 버스에서 내려 산행을 시작하면
그만큼 멋있고 여러 모습으로 마음에 다가 오네
낮의 시간이 넉넉할 땐 좀 자주 가서
세상 사는 마음 내려놓고 자연을 더 담아가고 싶은
소귀천계곡도 차마 잊지 못할 곳이네
우이동에서 대동문으로 가는 소귀천계곡엔
떡갈나무 상수리나무 같은 키 큰 나무들과
중간 키의 나무들과 키 작아 땅에 붙은 나무들이
서로 조용히 귀속말로 얘기하듯 하며
그늘을 여기저기 만들어 숲의 향연을 펼쳐 놓네
가을이면 단풍으로 울긋불긋 원색의 잔치를 벌려
나무들의 예술에 감탄하게 되지만 여름엔
그들은 그저 가만히 서 있는 것만은 아니며
녹색의 그늘과 깨끗한 맑음으로 우리 가슴 채워주고
초록과 진한 물빛으로 세수 한번 시원하게 시켜 준다
대동문에 닿으면 진달래능선길로 내려가는
소귀천계곡길은 힘들지도 멀지도 않아
언제든 편하게 다녀올 수 있고 어디서나
길 잃지 않도록 이름 새겨져 있구나.
"
이 시를 읽어보니 소귀천계곡의 모습이 대강이나마 마음의 렌즈에 잡힌다.
도초희 시인이 산의 마음을 얘기해 본다
" 서울의 산들은 삼각형의 봉이 많아 삼각산으로 부르기도 합니다. 산의 허리와 기슭이 넓고 기암괴석과 골짜기들과 산맥을 따라 연봉들이 솟아나서 가는 곳마다 다양한 별세계를 이루고 있어 진짜로 산다운 산이라 해서 '진산'이라고도 부른다고 합니다. 산이 높으면 자연히 골짜기도 여러군데 길게 이루어지는데 이러한 원리는 우리들 도시인들의 생활 속에 녹아 들어가서 즉 자신이 전공하는 예를 들면 시평론 같은 과목도 열심히 하면 소귀천계곡처럼 시원한 그늘과 물길도 제공하는 뚜렷한 취미활동으로 르네상스되어 전공하는 우리들 팀원 모두에게 환한 보람을 안겨줄 날이 멀지 않은 것 같으니 참으며 노력한다는 두 단어만 열심히 반복하면 틀림없이 가을의 과일을 거두는 때를 만날 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도초희 시인이 열심히 강의하는 흐름을 타서 모두에게 다시금 전달하는 것 같다.
시원한 박수소리가 피로도 멀리하고 용기내기 돕는 것 같다.
덕곡 시인의 산에 대한 시를
다시 한 수를
성서희 시인이 낭송했다
"
바라보는 산 사랑
덕곡
삼각산의 듬직한 봉우리 중 하나인
향로봉이 저만치 눈 앞에 보여도
일상의 삶을 살아갈 땐 그저 바라볼 뿐!
이름난 산들도 금방 잊어버리는데
우연히 마주보는 아름다운 경치를
모두 다 마음 속 화폭에 담을 수 있을까?
동네에서 보이는 향로봉이 정답다
조금 더 멀리 보이도록 전철역에 가면
저 멀리 백운대의 흰 모자가
고즈넉이 보인다
하지만 수려하게 빼어나 보여도
매일 가는 것은 불가능하다.
시간을 줄여 잡아도 반나절은 걸리네
마음으론 잊지 못하고 그리워 하며
사랑이 지극해도 하루 건너끔 갈 수 없기에
가려고 조바심하기 보다 멀리서 바라만 보네.
자주 다니는 것은 사랑하기 때문이지!
잊지 않고 멀리서 바라보는 것도
또한 사랑의 증표가 아닐까?.
삼각산 백운대 처럼...
"
성서희 시인도 열강하는 페이지를 넘길 것 같다.
" 덕곡 시인의 산 사랑이 군데군데 바위처럼 맺혀 있으며 가보고 싶어도 못가고 보기만 해야하는 애타는 심정을 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확실히 그런 것 같애요. 즉 열심히 보기만해도 산사랑의 메시지를 멀리 공간을 날아오는 새처럼 받을 수 있고 그 소식은 분명 책에 나오는 선인들의 지혜가 담긴 아이디어일 것만 같애요! 기원전 몇세기에도 저 산은 지금처럼 있었을 것 같잖아요! 산은 미래에 대한 희망도 가르쳐주고 일깨워줄 것 같애요. 전철 타고 가다가도 도시의 최고봉들이 보이면 잠깐이라도 멀리 바라보면 대화가 될 것도 같습니다. 덕곡의 시가 서국서 시인에 해당된다면 서 시인님은
무척 행복하실 것 같애요! 하염없이 바라만 보셔도 많은 것을 얻고 많은 아이디어를 찾아서 깨달음의 시간도 맞이하실 수 있을 것 같애요! 감사합니다." 성서희 시인도 열강을 하자 모두 박수를 쳤다. 폴라 선생님이 별빛 같은 눈빛으로 서국서 시인의 손을 잡아드렸다. 서 시인은 미소지며 고개를 꾸벅하였다. 일행은 소귀천계곡 까지 걷지는 못했지만 배낭을 챙겨 내려오며 얘기들을 나눴다. 우이동 계곡물 소리도 대화에 끼게 해달라고 떼를 쓰는 귀여운 강아지 같았다. 일행은 팀별로 집동네 가까이서 시장하면 식사하기로 하고 Bye bye, Take care 하며 헤어졌다.
우이동역에서 연희동까지도 금새 올 수 있었다. 서 시인은 켄터키치킨을 사서 폴라 선생님께 들려드리고 서로 허그(hug) 한 후 안녕히 들어가세요 하며 손 흔들며 떠났다. 폴라 선생님의 향기와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