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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방문기(4)

작성자이철희|작성시간07.06.03|조회수15 목록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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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각도 호텔에서 바라본 평양 시내(앞에는 극장과 축구장)

 

통일자전거대회(5. 27)


일요일 아침. 자전거타기에 좋은 날씨다. 만경대학생소년궁전 앞에서 왕복 40㎞의 자전거 경기대회가 열린다. 미리 북측의 선수들이 준비를 하고 있다. 다니는 차량도 없지만 총 8차선의 차선을 막고 경기가 시작되었다. 1등부터 5등까지 시상을 한다고 하니, 표시 안 나게 6등(?)만 해야겠다고 마음먹었지만, 오랜만에 타는 자전거라 조심이 된다.

일요일인데도 불구하고 모내기에 한창이다. 경기 중간 중간 지나치는 평양 시민들이 밝게 웃으며 손을 흔들어 격려를 해준다. 이곳저곳 구경도 하고 손도 흔들다 보니 어느새 반환점이다. 길가에 앉아 쉬던 북측 선수가 손짓을 한다. “쉬었다 가시라요. 어차피 등위에 들기 힘들지 안갔소?” 에라, 모르겠다. 푹 쉬다 가자. 결국 6등. 목표 달성이다.

남측 선수 한명이 2등을 했을 뿐, 나머지는 북측에서 다 차지했다. 좀 봐주지.


오후에는 대성산 아래 자리 잡은 광법사에 들렀다. 고구려때 세워진 사찰로 역사는 깊다지만 전부 새로 지은 건물이라 흥미가 반감된다. 오래된 비석을 보고 있는데 갑자기 대웅전 안에서 만세 소리가 들린다. 합동예불 도중에 설법을 하던 남측 스님이 통일을 기원하는 만세 삼창을 제창한 것이다. 달려가 봤더니 사진 못 찍은 사람을 위해 한 번 더 만세를 하자고 한다. 열린 마음의 스님, 존경합니다. 그런데도 결국 못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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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법사(부처님 오신날을 기념하는 등이 달려 있다.)


 

저녁은 유명한 평양 단고기를 맛볼 차례. 평양 중심부 창광거리에 위치한 고려호텔로 갔다. 호텔 앞에는 그동안 보기 힘들었던 벤츠 등 고급 승용차가 10여대 주차되어 있다.

단고기가 부위별로 차례차례 나오는데 담백한 게 정말 맛있다.

그런데 양이 많다. “전에는 이것보다 두 배쯤 나왔습네다. 남조선 손님들이 너무 많다고 해서 반으로 줄인 겁니다.” 접대원이 친절하게 설명을 한다. 밖에 나오니 그리 늦은 시간도 아닌데 평양 제일의 번화가라는 창광거리가 사람도 없고 간판에 불도 없어 전체적으로 희미하다.

“거기 사진 찍는 분!” 누군지 딱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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