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소유, 단순함과 간소함, 홀로 있음, 침묵, 진리에 이르는 길…. 모두가 한때일 뿐, 그 한때를 최선을 다해
살아야 한다고 이야기해온 법정스님이 11일 입적(入寂)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12일 길상사의 법정 스님 영정 앞에서 조문하고 있다./최순호 기자
떠나는 법정스님

▲ '무소유'의 법정 스님의 다비식이 거행된 13일 오전 전남 순천시 송광사에서 법정
스님의 영정을 앞세운 법구가 대웅전으로 이동하고 있다.


13일 오전 전남 순천 송광사에서 열린 법정 스님의 다비식. 조계산 계곡을 가득 메운 추모객들이 눈물 지으며
합장한 채 불꽃 속에 사라지는 스님의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조선일보


14일 오전 전남 순천시 송광사 경내 다비장에서 법정 스님의 유골을 수습하는 습골의식이 진행되고 있다. /조선일보

법정 스님의 법구가 14일 오전 전남 순천 송광사 조계산 언덕에 마련된 다비장에서 다비돼 유골함에 옮겨졌다. /연합뉴스

문엔 바람막을 비닐 한겹… 해우소엔 '기도하라' 푯말
"법정 스님의 입적을 슬퍼하듯 오대산에는 비가 내렸다."
12일 오후 법정 스님이 지난 1992년 이후 머물렀던 강원도 평창군 오대산의 산촌가옥을 찾았다. 이 집은 도로에서 걸어서 10여분 정도 눈 덮인 오솔길을 따라 산으로 올라간 곳에 자리잡고 있다. 스님이 사람들을 모두 물리치고 참선과 집필에 몰두했던 만년의 거처는 오랫동안 사람이 다녀간 흔적이 없었고, 지붕에는 눈이 수북했다. 지난해 가을 지병이 재발한 스님이 서울로 떠난 이후 돌보는 사람이 없었던 흔적이었다.
너와집 형태의 건물에는 스님이 서재 겸 침실로 사용했던 것으로 보이는 큰 방 한 개와 그 옆으로 3~4개의 방이 붙어 있는 형태다. 출입구는 문살에 한지를 붙인 오래된 여닫이 문이었고 겨울을 나기 위해 비닐로 한 겹을 덧씌워 놓았다. 문은 모두 잠겨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