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는 초식동물이 아닌 잡식동물입니다.
즉 동물성 먹이를 먹어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돼지의 잡식성을 너무 과도하게 여기는것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예로 들어 야생의 멧돼지들이 잡식이라 해서 초식외에 무엇을 육식으로 섭취하고 살아갈까요?
조류나 토끼등을 잡아먹을수 있을까요? 실제로 집돼지가 닭을 잡아 먹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극히 제한적인 상황에 지나니 않지요.
제가 보기에는 멧돼지의 실력으로 쥐도 잡아먹을수 없습니다. 기껏해야 개구리나 작은 물고기, 지렁이와 굼벵이가 멧돼지가 자연상태에서 육식으로 먹는 먹이의 전부입니다.
공장형 축산에서 돼지의 잡식을 근거로 사람들이 반려동물로 키우는 개나 고양이의 사체는 물론이며 닭이나 오리, 돼지, 소등을 도축한 부산물을 사료로 가공해 먹입니다. 이것이 돼지에게 먹이는 배합사료의 핵심입니다. 또한 이점이 현재 공장형 양돈의 핵심문제이지요.
돼지가 잡식이라 하여 이렇게 먹이는 것은 과연 정당한 것일까요?
요즘 공장형 축산에서 유행성 설사병이란 병이 아주 극심하게 발병해 엄청나게 많은 자돈들이 폐사하고 있습니다. 정부에서 백신을 공급하고 있지만 양돈농가들이 이것을 신뢰하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원인도 치료방법도 어찌보면 없는 셈입니다.
그런데 저희 돼지들은 일생동안 설사병 자체를 모르고 살아갑니다.
누군가 저에게 그러더군요.
잡식인 돼지에게 곡물과 풀만을 먹이는 것도 문제가 되지 않는가? 하구요.
저는 이점에 대해서 만약 풀로만 키운다면 문제가 발생하겠지만 쌀겨나 보리등을 통해 곡물을 먹여 돼지의 잡식성에 맞춘 먹이를 실현하고 있다고 자평합니다.
제가 키우는 돼지는 엄밀히 말해 발효쌀겨와 중심사료이고 청초가 보조사료입니다. 물론 자돈은 반대적으로 급여하기도 합니다.
반면에 소의 경우는 풀사료가 중심인 초식동물입니다. 과거 조상들은 풀이 없는 겨울철 쌀겨등과 함께 소죽을 끓여 소에게 먹였지요. 반추동물인 소의 소화력에 맞춘 훌륭한 사료급여 방식이라 할수 있을 것입니다.
안전한 먹거리는 결국 안전한 사료에서 만들어지는 것이라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