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시선집*보관*

2026년 산림문학 가을호- 가을 콩타작 - 김귀녀

작성자비비추|작성시간26.06.07|조회수2 목록 댓글 0

가을, 콩 타작 - 김귀녀

 

 

산비탈 밭둑가에

동그랗게 둘러 앉아 콩 타작을 한다

무서리 맞은 앞산 단풍잎은 사그락 거리고

된서리 맞은 들국화는 마지막 노을빛에 더 샛노랗게 물들어 간다

젊은 날, 콩 각시처럼 아담하고 들국화 향이 가득했던 아낙들이

긴 주름 끝에 웃음을 담아 쌓인 회한을 탁 탁 털어 낸다

터실터실 갈고리 손으로 도리깨질을 한다

앙금으로 쌓여 있던 캐캐묵은 먼지 떼

바람에 주거니 받거니 키질을 한다

다 씻어 버려야해.

내 곁에 맴돌던 찌꺼기

내 몸속까지 콩 속에 둥글리고

차르르 차르르

맑은 소리 날 때까지

키질을 한다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