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이 주신 사명
19세기 네덜란드의 한 목사의 가정에 아들이 태어났습니다.
그는 어릴 때부터 공부를 아주 잘했습니다.
그는 명문인 라이덴 대학교에 입학했고, 신학 박사 학위까지 받았습니다. 학문적으로는 당대 최고의 엘리트였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있었습니다. 머리에는 지식이 가득했지만 마음에는 살아 있는 믿음이 없었습니다.
그는 성경의 기적도 의심했고, 자유주의 신학의 영향을 받아 기도도 거의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네덜란드의 작은 시골 마을 비스드(Beesd)의 목사로 부임하게 되었습니다.
그곳에서 한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교인 중에 방앗간집 딸인 피에트예 발투스(Pietje Baltus) 라는 평범한 여성이 있었습니다. 그녀는 제대로 교육도 받지 못한 시골 여인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여인이 그의 설교를 듣지 않으려고 교회를 떠난 것입니다. 이유를 묻자 그녀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목사님은 우리에게 생명의 떡을 주지 않습니다."
그는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박사 학위를 가진 자신에게 배우지 못한 시골 여인이 신앙을 가르치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후 여러 차례 대화를 나누면서 그는 깨달았습니다. 자신은 하나님에 대해 많이 알고 있었지만, 정작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지는 못했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그 사건은 그의 인생을 바꾸었습니다. 교회를 바꾸었고, 신앙을 바꾸었고, 결국 나라까지 바꾸었습니다.
그의 이름은 아브라함 카이퍼 (Abraham Kuyper ; 1837~1920) 입니다.
어떻게 그가 나라까지 바꾸게 되었을까요?
그 사건 이후 하나님께 붙잡힌 카이퍼의 눈은 달라졌습니다.
전에는 “교회 안에서만 신앙생활 잘하면 된다”고 생각했지만, 이제는 교회 밖의 세상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교회 안에서는 예배를 드리는데, 교회 밖에서는 가난한 사람들이 무시당하고, 교육은 일부 특권층만 누리고, 정치는 하나님과 상관없는 영역처럼 흘러가고 있었습니다.
그는 '예수님은 교회의 주인만이 아니라 세상의 주인' 이며. '이 세상 모든 영역 가운데 그리스도께서 ‘내 것이다’라고 말씀하지 않으시는 곳은 단 한 치도 없다.' 신앙은 교회 안에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고 믿었습니다.
그래서 신문사를 세웠습니다. 기독교적 가치관을 세상에 전하기 위해서였습니다.
또 대학을 세웠습니다.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브리예 대학교 암스테르담 입니다. 그는 가난한 사람들도 교육받아야 한다고 믿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정당을 만들고 정치에 뛰어들었습니다. 당시 사람들은 비웃었습니다.
“목사가 무슨 정치냐?”
그러나 카이퍼는 정치도 하나님께서 맡기신 사명이라고 믿었습니다. 결국 그는 네덜란드 총리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권력을 위해 정치하지 않았습니다. 총리가 된 후에도 가장 힘썼던 것은 교육 개혁과 약한 사람들을 보호하는 일이었습니다.
국립학교만 지원받던 시대에 기독교 학교들도 동등하게 교육받을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고, 힘없이 살아가던 노동자들의 삶에도 관심을 가졌습니다.
물론 그도 완벽한 사람은 아니었습니다. 비판도 받았고, 실수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한 가지는 분명했습니다. 그는 정치를 출세의 수단이 아니라 하나님께 받은 사명으로 여겼다는 것입니다.
만약 카이퍼가 편안하게 목회만 했다면 훨씬 쉬웠을 것입니다. 하지만 하나님께 붙잡힌 그는 더 이상 자기만을 위해 살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강단을 넘어 학교로 갔고, 학교를 넘어 신문사로 갔고, 신문사를 넘어 국회로 갔고, 마침내 총리의 자리까지 가게 되었습니다.
그를 움직인 것은 권력이 아니라 사명이었습니다.
이렇게 성령 충만하게 되면 꿈과 비전을 갖게 됩니다. 꿈과 비전은 사명자 의식으로 살아가게 합니다.
카이퍼는 처음부터 총리가 될 꿈을 꾸었던 사람이 아닙니다. 먼저 하나님께 붙잡힌 사람이었습니다.
하나님께 붙잡히자 목회도 사명이 되었고, 언론도 사명이 되었고, 교육도 사명이 되었고, 정치도 사명이 되었습니다.
사람은 직업 때문에 위대해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주신 사명을 발견할 때 위대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