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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나이 가을에 서서 / 이해인 시 (옮겨옴)

작성자김교수(믿음)|작성시간26.06.18|조회수7 목록 댓글 0

젊었을 적

내 향기가 너무 짙어서

남의 향기를 맡을 줄 몰랐습니다

 

내 밥 그릇이 가득 차서

남의 밥 그릇이 빈 줄을 몰랐습니다

 

 사랑을 받기만 하고

사랑에 갈한 마음이 있는줄 몰랐습니다

 

나의 가진 것들이 바래고

향기도 옅어지면서

은은히 풍겨오는 다른 이의 향기를 

맡게 되었습니다

 

고픈 이들의 빈 소리도 들려옵니다

목마른 이의 갈라지고 터진 마음도 보입니다

 

이제서야 보이는

이제서야 들리는 

내 삶의 늦은 깨달음.!!

 

이제는 

은은한 국화꽃 향기 같은 사랑이 되겠습니다

 

내 밥그릇 보다

빈 밥 그릇을 먼저 채우겠습니다

 

받은 사랑 잘 키워서 

풍성히 나눠 드리겠습니다

 

내 나이 가을에

겸손의 언어로 채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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