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과 담배
오늘로 술을 멀리한 지 두 달이 되었다.
술과 담배는 인생에 있어 중요한 기호품인데
그 정도가 과해 건강을 해치는 경우가 허다하다.
지금은 담배를 피우면 죄인처럼 취급받지만,
전에는 인생의 낙이라고 하며 많이 피웠다.
나도 담배를 고교 졸업하고 배워 약 10년간 많이 피웠다.
그 뒤에 저절로 담배가 줄면서 술 마시고 그림 그릴 때
만 찾게 되었고 그 상태로 몇 년이 지나 저절로
피우지 않게 되어 어려움 없이 끊을 수 있었다.
술도 고교를 졸업하고 마시기 시작하여 대학 때는
막걸리를 많이 마셨고 꾸준하게 마셨다.
술은 인생의 윤활유라고 하며 못 마시는 사람을 보면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술을 끊어야 한다는 생각은 언감생심 생각도 해보지 않았고
죽을 때까지 마실 거라고 늘 호언장담했었다.
술 마시는 사람에게는 네 가지 불문율이 있다.
(술꾼들이 만든 이야기지만)
시간(장소) 불문, 종류 불문(술 종류), 거리 불문
(멀고 가까운 것), 금전 불문(돈이 있고 없고)으로
마실 수 있을 때 마시자는 것이다.
50여 년을 마시면서 남들보다 술에 강하고 남들보다
많이 마신다는 것이 대단한 자랑인 줄 알고 으쓱했고
술에 장사 없다는 말에 세월이 가면 저절로 줄겠지,
하며 마시기 일쑤였고 기쁠 때나 슬플 때나 술을 찾았다.
전에는 술에 절대 지지 않는다고 생각했는데
어느 날 서서히 술에 지기 시작하였다.
술을 마시고 후유증이 있다면 술을 마시지 않는 것이
최선이라는 생각을 전부터 했었는데 그 시기가
나에게도 온 것 같았다.
이제 나만을 위한 삶보다 가족을 위해 가족에게
피해가 가지 않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생각에
술을 안 마시게 되었다.
여행을 갈 때는 비행기 안에서 주는 와인과 맥주를
마시는 재미로 즐겼고 83개국 다니며 술을 안 가지고
갈 때가 있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캐리어는
소주로 늘 가득 채워서 다녔다.
이제 오늘 비행기 안에서도 안 마시고 술을 한 병도
안 가지고 가는 여행이라 잘 견디고 올지 모르겠다.
2026. 6. 12
그림사랑 김 영 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