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방을 둘러매고 인차리 안말에서 학교까지 왕복 십리가 넘던길을 하루도 빠짐없이 걸어서 학교에 갔습니다. 비가 오는 날에는 진흙탕으로 바뀐 그길을 장화도 없이 고무신으로 다녔던 가억이 납니다. 그래도 내 인생에서 가장 아름답고 때묻지 않았던 시절이었습니다. 이제 앞으로 살아갈날이 지금까지 살아왔던 시절보다는 분명하게도 짧음이 확실한 나이가 되었습니다. 그래서인지 그시절의 모습이 더 아련하게 가슴에 와 닿습니다. 지금은 몸마져 이역만리 먼곳에 와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보은가는 큰길가에 위치한 가덕국민학교 (그 시절의 학교이름)의 고즈넉하고 엄마품같던 학교의 모습이 더 생각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4년만의 한국방문중에 내 아들과 함께 모교를 잠깐 둘러볼 생각입니다. 아들에게 내가 학교다닐때의 여러 이야기를 들려줄 예정이지만 아들이 얼마나 제 이야기를 실감할지는 모르겠습니다. 점심 시간에 강냉이 죽과 빵, 그리고 찐 우유가루를 학교에서 나누어줘서 먹었다는 말을 풍요로운 시대에서 자란 아이가 실감할것이라고 기대하는 제가 바보일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그 시절의 얘기를 해주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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