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강 보건의 날
나잇살이라고 좀 먹고 보니 온몸에 썽썽하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로, 시원찮
은 구석이 조금씩 늘어난다. 필자는 그 중에서 치아가 젊은 때부터 좋지 않
았다. 어린 시절 어머니의 치아가 좋지 않은 모습을 보고 자란 터라, 으레 그
것이 가족 내력이려니 하고 받아들이면서 그럭저럭 견디며 살아왔다. 2000
년대 들어와서 임플란트라고 하는 것이 도입되어, 입속에 쇠못을 박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로 가득 박았다.
그 임플란트도 세월이 가니 하나둘씩 자빠지기 시작한다. 이제는 브릿지, 틀
니로 가까스로 버티고 있다. 그것들이 어찌 본디 제몸 같을 수가 있겠는가.
이 나이에 언감생심 충치 예방 백신이니 치아 씨앗이니 하는 것은 꿈에도 꾸
지 않는다. 5福 중에 하나가 齒福이라고 하는데, 특히 필자를 두고 이르는
말인가 싶다. 정제옥 총장이 알려 준 어린이의 구치(臼齒, 어금니)가 나
오기 시작한다는 6월 9일 ‘구강 보건의 날’ 에 새겨지는 말이다.
〔정제옥〕 어제가 구강 보건의 날입니다. 6세에 구치가 나온다고 해서 6
월 9일입니다. 1974년 치과에 입문해서 어언 52년이 지났군요. 어린 치아
20개, 성인 치아 32개, 총 52개. 우리 몸에서 유일하게 두 번 생기는 장기,
죽은 後에 가장 늦게 썩는 장기. 앞으로 충치 예방 백신 개발, 3번째 치아 씨
앗이 임플란트를 대체하겠지요. 소화의 첫 단계이며 미소와 발음에 도움을
주는 치아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느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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