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회갑'이니 '칠순'이라는 말은 참 묘한 느낌을 준다.
예전 같으면 동네가 들썩이게 잔치를 열고 '어르신' 소리를 들으며
뒷방으로 물러앉았을 나이지만 요즘은 가정 경제의 든든한 가장이자,
사회 곳곳에서 제 몫을 다하는 '영원한 현역'들이다.
최근 주변에서 각급학교 동창들이 회갑, 칠순을 기념해
60, 70년이라는 세월을 버텨온 자신들에게 자축 여행이지만
그 유쾌한 이야기 뒤에는 가끔 씁쓸한 뒷이야기가 따라붙는다.
공자님은 60세를 '이순(耳順)'이라 했다. 귀가 순해져
어떤 모진 말을 들어도 화내지 않고 받아들이는 경지라 한다.
60세에 이순, 70세에 고회가 되면 온갖 풍파를 다 겪었으니
웬만한 일에는 웃어넘길 법도 한데, 현실은 정반대인 경우가 많다.
오히려 나이가 들수록 아집은 깊어지고 자기 주장은 강해진다.
조용히 전화를 해도 될 것을 "너 때문이야" 식으로 공개 재판 하듯이
참지 못하고 여론몰이 식 질타하면 상대방은 몇번이고 사색에 이른다.
살아온 세월만큼 타인을 향한 배려의 공간은 좁아진 탓이다.
학원 Daum 카페의 어린 학생들에게도 '다름과 틀림'의 차이가 아니라
옳고 그름을 '가르치듯이 댓글'을 쓰면 그 다음 달에 학원 등록은 하지 않는다.
다 아는 명언이지만 나열하면15세에 지학, 30세에 입지, 40세에 불혹,
50세에 지천명, 60세에 이순, 70세에 고회라고 고명한 공자님은 설파했다.
70세가 되면 법도에 어긋나지 않는 '종심(從心)'의 단계에 이르렀다고 한다.
인생의 고비마다 각자의 나이만큼 경험치를 쌓은 인생의 베테랑들이다.
이제 낡은 아집과 인간에 대한 무지를 없애는 '채움의 공부'가 필요하다.
이와 더불어 "내가 틀릴 수도 있지"라는 인정, "그럴 수도 있지"라는 포용,
그리고 "여전히 배울 것이 많지"라는 겸손함, 이 세 가지만 가슴에 품고
자신을 닦아간다면, 언젠가 멋진 종심(從心)의 어른이 되어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