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들과 병점 중심상가의 먹자골목에 갔는데
간판과는 다르게 동네 사랑방 같은 식당이 있었다.
‘종교 이야기 하지 마라. 정치 이야기 하지 마라.
군대 이야기 하지 마라. 연예인 이야기 하지 마라’
재미있는 문구에 지인 일행은 공감하며 웃었다.
그렇다면 왜 그러한 문구가 나왔는가?
일부 성직자들이 강간, 간통, 폭력, 살인, 부정축재를 일삼고
일부 정치인들이 범죄자들인데 유권자들이 국회의원 당선시키고
일부 장교들이 군기훈련에서 젊은 청년의 소중한 목숨을 빼앗고
일부 연예인들이 음주 운전에 뺑소니였는데 대중이 떼창으로 화답하니
도대체 자유민주체제에서 판 검사들은 개 뼈다귀처럼 낮잠 자는지?
언제부턴가 이 나라는 비정상이 정상처럼 변화되니 참 별꼴이다.
그렇다고 그들이 우리들의 영웅인가?
지난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며 영웅들의 이야기다.
영웅은 역사에 이름을 남겨 상징적 불멸을 이루지만,
대다수 사람은 영웅들의 싸움에 휩쓸려 희생되면서
무슨 씨, 쪽파, 몇대손에 이름도 남기지 못한 채 사라진다.
인간 사회를 하늘에서 보면, 개미 사회와 다를 바 없다.
여왕개미를 중심으로 싸움개미와 일개미가 몰려다닌다.
여왕개미에 해당하는 정치 지도자들은 더 많은 사람을
끌어들여 세력을 키우기 위해 다양한 유혹 전략을 구사한다.
삶에 만족하지 못하고 세상에 불만이 많은 사람일수록
그러한 유혹에 휘말려 정치나 종교에 몰두하는 경향이 있다.
마음이 불안하고 외로운 사람은 종교나 정치 집단에 참여하면서
소속감을 느끼고 심리적 위로와 안정감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종교나 정치 이야기로
가까운 사람들과 점진적으로 멀어지는 일이다.
침 바르면 장땡인가? 누가 먼저 침을 바르느냐?
가족이든 친구든 주변 사람과 대화로 친밀한 관계를
평화롭게 유지해야 행복의 가장 중요한 기틀이 된다.
한 잔할 때는 정치, 종교, 군대, 연예인 이야기로
논쟁해도 감정의 골을 만들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때론 다수의 의견이 중요하므로
타인의 선전 선동일지라도 이해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누가 개통령, 국개의장, 국개의원, 통장, 아파트 동대표,
극성 팬, 팬덤들이 빤쓰를 뒤집어 입든 신경 끊고 살자.
설사 다른 사람의 마음이 항상 내 마음과 같지 않듯이
세상이 항상 내가 원하는 대로 흘러가는 것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