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턴가 말 잘하는 사람이 성공하는 세상이 됐다.
때론 궤변과 거짓말도 서슴없이 내뱉는 뻔뻔한 사람이
성공하는 사람의 대열에 합류하는 세상에 우리는 살고 있다.
어쩌면 성공을 위해 억지 주장과 말 바꾸기, 엄청난 거짓말도
불사하여야 한다는 것이 당연한 세상이 됐는지도 모른다.
성공의 기준은 여러 가지를 들 수 있겠지만
통상적으로 부와 권력의 획득이라고 여겨진다.
10년 간격으로 각 연령별 성공 기준을 둔다면
10대: 성공한 아버지를 뒀으면 성공
20대: 학벌이 좋으면 성공한 인생
30대: 좋은 직장에 다니면 성공한 인생
40대: 2차 쏠수 있으면 성공한 인생
50대: 공부 잘하는 자녀가 있으면 성공한 인생
60대: 아직도 돈 벌고 있으면 성공한 인생
70대: 건강하면 성공한 인생
80대: 사랑하는 사람이 곁에 있으면 성공한 인생
90대: 전화오는 사람이 있으면 성공한 인생
100대: 아침에 눈뜨면 성공한 인생
성공은 한번도 실패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넘어질 때마다 포기 않고 다시 일아나는 데 있다.
왕년 타령만 하고 있을 때 할말이 과거 밖에 없다.
그렇다고 그리이스의 소피스트(궤변론자) 처럼
도덕과 윤리적 가치 기준보다는 부와 권력과 명성이
최고의 목적이자 지향점이었다고 할 수는 있는가?
궤변은 결국 사회를 혼란으로 내몰고 갈등을 조장하며
교묘히 왜곡된 근거를 동원하기 때문에 미혹의 힘이 강하다.
여의도 꾼들이 얼핏 보기에 그럴듯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아도
자칫 사람의 마음을 혼미하게 만들고 결국은 빠져들게 한다.
동서양을 불문하고 꾼들이 존재했으며 그래서 중국의 사마천은
궤변가를 일컬어 교묘한 말과 꾸미는 낯빛으로 아첨한다고 성토한다.
그들은 법률에 밝으며, 궤변으로 마음을 교묘하게 빼앗는다고 일갈한다.
수천 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이러한 궤변론자들을
우리 주변 여러 곳에서 쉽게 그리고 자주 발견할 수 있다.
수시로 말을 뒤집는 현대판 간신들은 진실을 왜곡하고,
양심과 말투를 대중 앞에서 바꾸는 것에 거리낌이 없다.
모로 가도 서울만 간다면 장땡이라는 소피스트의 논리에
일부의 대중들이 얼핏 이러한 궤변가의 교활함과 영악함에
깜박 속아 이들을 지지하고 동의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렇지만 화무십일홍, 권불십년, 집권과 승리만을 위하여
거짓말과 궤변도 당연히 인정돼야 한다면 동의할 수 있을까?
지도자의 수준은 주둥이만 살은 꼼수일까? 씁쓸하게 상기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