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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부탄

[네팔]2026 마나슬루 서킷 트레킹(6) - 5106m의 고지, 라르케 패스를 넘어!

작성자이재호|작성시간26.06.19|조회수38 목록 댓글 2

[9일차] 다람살라 - 라르케 패스 -  하이캠프 - 빔탕

새벽 3시 다람살라의 기온은 영하 5도, 보온 의류를 잘 챙겨입고 식당에 모여 먼저 따뜻한 물로 몸을 녹이고 간단한 쌀죽과 반찬으로 아침식사를 합니다.

 

 

 

 

어제 미리 준비해둔 짐을 챙기고, 추운 새벽에 부상이 있을 수 있으니 간단하게 몸을 풀어줍니다.

 

아직 깜깜한 어둠 속에서 길을 걸어야 하기 때문에, 최대한 대형을 이탈하지 않고 가이드의 안내를 잘 따릅니다.

랜턴과 스틱을 장착한 후 시간을 지체하지 않고 신속하게 출발합니다.

 

다행히도 초반은 길 위로 눈이 쌓여 있지 않아 미끄러질 부담은 줄였습니다.

 

 

 

 

오전 5시경 라르케 패스로 향하는 모습입니다.

마치 SF 영화 속 미지의 행성을 탐사하는 느낌이 들지 않나요?

 

숨이 차고 피곤하더라도 최대한 멈추지 않고 꾸준히 어둠 속을 걸어갑니다.

카메라로 찍어 어느정도 밝아보이지만 아직 별도 보이고, 랜턴 없이는 길이 거의 보이지 않는 상황입니다.

 

 

 

 

희미하지만 조금씩 빛의 기운이 찾아오기 시작합니다.

 

 

 

 

금방 찾아올 줄 알았던 태양은... 생각보다 더 일찍 찾아왔습니다!

 

위 사진 속 장면에서 20분을 더 걸으니 렌턴 없이도 편하게 걸을 수 있는 밝기가 되었습니다.

 

 

 

 

무채색으로 가득했던 주변이 점점 저마다의 색을 밝히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빛은 양날의 검입니다.

어둠으로부터 시야를 해방을 시켜주었지만, 금세 다른 방법으로 저희의 눈을 멀게 할 수도 있답니다!

 

그늘 없는 눈길 위에서는 더욱 그렇죠.

흰 눈에 반사되는 햇빛이 저희의 아름다운 피부를 태우고, 아름다운 풍경을 보기 위한 눈을 괴롭히기 전에 미리미리 대비합니다.

 

 

 

 

이제 태양은 이곳의 높은 봉우리들도 가릴 수 없을 정도로 높이 올라가, 마나슬루 서킷 전역을 밝힙니다.

 

이곳 4800m부터는 흙과 돌길은 끝이 나고 눈길을 따라갑니다.
눈길이 생각보다 단단하고 미끄럽지 않아 아이젠 없이도 충분히 걸을 수 있습니다.

 

 

 

 

해발 5000m에 가까워지니 고도를 조금만 올리는 데에도 시간과 체력이 많이 들어갑니다.

하지만 이곳을 잘 통과하기 위해 아래서부터 준비를 차근차근 잘 해왔죠?

 

자신감을 가지고, 가끔은 주변의 풍경도 둘러보며(사진도 찍으며!) 계속해서 나아갑니다~

 

 

 

 

다행히도 라르케 패스를 넘는 날에도 날씨는 끝내주게 좋습니다.

공기가 꽤나 차갑고 바람이 불긴 했지만, 햇빛이 비춰주니 큰 추위를 느끼지는 못했습니다.

 

뒤를 돌아 올라온 길을 바라보니 우뚝 선 삼도 봉우리(5177m)가 저희 뒤를 든든히 받쳐주는 느낌입니다.

 

 

 

 

사진상으로 완만해 보이지만, 꽤나 가파르게 느껴지던 눈경사를 따라 걸어갑니다.

 

 

 

 

나무 판자로 만든 간이 의자에서 잠시 쉬며, 챙겨온 감자와 계란으로 허기진 배를 채웁니다.

 

뒤로 솟아난 봉우리는 라르케 피크(6249m)입니다.

이 봉우리에서 이어지는 능선은 라르케 패스까지 걷는 내내, 왼쪽에 길게 늘어섭니다.

 

 

 

 

5000m 고지에 들어선 후부터가 진짜 시작입니다!

라르케 패스까지 남은 거리는 단 1.5km, 전날 먹은 저녁식사까지 끄집어 내서 앞으로 나아갑니다.

 

그런 와중에 오른쪽 산맥으로 펼쳐진 멋진 빙하의 모습이 제 눈길을 끕니다.

 

 

 

 

흡사 고산 원정대의 사진처럼 보이지 않나요?

 

고도가 조금 높아지고 구름이 햇빛을 살짝 가렸더니 금세 추위가 찾아듭니다.

따듯한 물로 계속 체온을 높이며 나아갑니다.

 

또 보이는 것에 비해 경사가 있어, 아이젠 없이는 발이 밀리고 미끄러워 힘이 더 드는 구간이기도 합니다.

 

 

 

 

마냥 아름답게만 보이지는 않던 화이트 카펫을 40분 넘게 걷다보니, 고지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왼쪽 멀리~ 저 길 끝에 우리의 목적지인 라르케 패스가 있습니다!

이곳에서 다시 40분을 더 걸어...

 

 

 

트레킹 시작점인 1330m의 자갓을 출발한 지 장장 7일!

우리의 두 다리로 올라온 고도는 자그마치 3776m!

 

 마침내 <라르케 패스(5106m)>에 도착합니다~!

 

마나슬루 서킷 트레킹의 최고점인 라르케 패스에서 만세를 외쳐봅니다~!
끝까지 해냈다는 뿌듯함, 포기하지 않았다는 대견함 그리고 더이상 오를 곳이 없다는 기쁨까지 만감이 교차하는 순간입니다.

 

 

 

 

가장 앞서 저희 팀의 페이스르 조절해준 가이드 인드라와도 함께 사진을 남깁니다!

 

 

 

 

정상에서 기쁨을 만끽한 후, 조금이라도 고소증세를 줄이기 위해 하산을 시작합니다.

 

아직 12시가 채 되지 않은 시간임에도 5000m 하늘에는 거대한 구름이 드리웁니다.

 

 

 

 

따뜻한 점심이 기다리고 있는 하이캠프는 해발 4300m!

짧은 거리 동안 해발을 800m 가까이 내려야 해, 가파른 내리막을 걸어야 합니다.

 

이 하산길이 마나슬루 서킷에서 아이젠이 반드시 필요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패스를 넘어 하산하는 길에는 님중(7150m), 가지컁(7038m), 힘룽(7126m) 등 거대한 페리 히말의 파노라마가 펼쳐집니다.

 

잠깐 걸어오는 사이에 구름이 조금 걷히고 다시 맑은 하늘이 열리네요.

예측을 시도조차 할 수 없는 신비한 히말라야의 날씨입니다.

 

 

 

 

다시 흙길을 마주하기 전, 마지막으로 아주 가파른 눈 내리막길이 나옵니다.

적설량도 많아 발이 정강이까지 쑥쑥 빠지는 길입니다.

 

체력과 요령이 있다면 미끄러지듯 금방 내려올 수 있지만, 고된 산행을 마친 뒤 다리가 풀려 위험할 수 있으니 최대한 안전하게 내려갑니다.

(옆에 하산하던 인도인들은 100m가 채 안 되는 거리를 30분이 넘도록 주파하지 못하기도 했습니다.)

 

 

 

 

눈길이 끝나고 다시 이어지는 흙길을 따라 하이캠프에 마지막 사람까지 도착하니, 15시 30분!

 

장장 12시간 동안 이어졌던 산행이 잠시 소강상태에 들어갑니다.

 

 

 

 

지쳤을 몸과 고팠을 배를 채우기 위해 염분 가득한 라면과 오징어 젓갈, 시원한 오이와 새콤한 석류로 점심식사를 합니다.

 

또, 피곤했을 정신을 달래기 위해 잠깐 낮잠을 자며 조금이나마 피로를 풀어봅니다. 

 

 

 

 

달콤한 휴식 후 오늘 최종 목적지인 3740m의 빔탕까지 다시 3시간을 걸어 내려가야 합니다.

 

마나슬루 서킷 트레킹은 도저히 눈과 카메라에게 쉴 시간을 주지 않더군요..!

내려가는 동안에도 깊은 협곡을 만들어내는 설산 무리들이 저의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합성 아님 주의!

 

마나슬루가 오늘 고생한 저희에게 모든 풍경을 다 보여주겠다고 작정을 한 모양입니다.

 

저희의 목적지인 빔탕 마을 뒤로, 왼쪽의 마나슬루 주봉과 푸르티 히말로 이어지는 비현실적인 풍경이 펼쳐집니다.

(지금 사진을 다시 보는데도 그때 풍겼던 압도감이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뿌듯하고 행복한 감정이 가득하지만 몸은 조금 지쳤을 트레커에게는 천국처럼 느껴지는 마을 빔탕에 도착합니다.

 

빔탕은 마나슬루 산군의 가호로 둘러싸인 꽤나 규모 있는 마을로, 제가 경험한 바로는 마나슬루 서킷 일정 중 마나슬루의 웅장함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이제 오르막도, 고소증세도 없다는 신체적, 심리적 안정 + 인간의 시야각을 꽉 채울 만큼 커다란 산맥의 풍경 = 최고의 풍경
~이라는 결과가 나온 것 같기도 합니다!

 

 

 

 

하지만 저희가 더 높은 곳에서 내려왔을 뿐! 빔탕도 3700~3800m의 높이에 있어 밤과 아침의 추의에는 대비해야 한답니다.
(다 와서 아프면 그것만큼 서러울 수도 없겠죠~?, 끝날 때까지 안전!)

 

빔탕까지는 꽤나 긴 여정이었어서, 고지를 넘어선 회포는 내일 완벽한 회복 후에 풀어내기로 하고 깊은 잠에 빠져들기로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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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후기 다 봤구나~... 라고 생각하시면 큰 오산입니다.

마나슬루 서킷 트레킹의 즐거운 순간들은 아직 끝나지 않았거든요!!

 

네팔에세만, 히말라야 트레킹에서만 느낄 수 있는 즐거움이 다음 후기에서 기다리고 있으니,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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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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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연꽃사랑 | 작성시간 26.06.19 아 ! 그런가요 ? ㅎ 마나슬루 에서의 고행이 글로만봐도 힘든듯 함께한 모든분들 장하십니다 . 그성취감을 무엇으로 표현해도 과하지 않을껍니다 .
  • 답댓글 작성자이재호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6.20 힘이 들기는 했지만, 느꼈던 감정과 풍경에 비할 정도는 아니었답니다!
    아무도 포기 않고 모두가 함께했기에 가능했던 날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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