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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부탄

[네팔]2026 마나슬루 서킷 트레킹(7) - 마나슬루를 떠나 다시 집으로

작성자이재호|작성시간26.06.23|조회수51 목록 댓글 0

[10일차] 빔탕 - 고와(2560m)

빔탕 마을 끝에 위치한 롯지에서 하루를 보낸 덕분에 아침부터 멋진 풍경을 눈에 담을 수 있었네요.

 

고도를 한껏 낮춘 덕분에 몸 상태는 아주 개운하고, 앞으로의 길은 내리막이라는 사실에 마음도 가볍습니다!

 

 

 

 

뒤로 보이는 마나슬루의 모습이 살짝 각진 메머드의 모양처럼 보입니다.

(제 눈에는 툭 튀어나온 능선이 코처럼 보이더군요..)

 

모두가 표정도 좋고 왜인지 안색도 좋아보입니다. 

마나슬루와 푸르티히말을 배경으로 오늘도 화이팅 후, 가벼워진 몸과 마음으로 출발합니다!!

 

 

 

 

하지만 산행은 두 발이 속세에 닿을 때까지, 여행은 집 문을 열고 들어갈 때까지 끝난 게 아닙니다.

또 끝에 다다라서 다치거나 하면 더 억울할 수 있으니, 어제 무리했을 발목과 허리를 잊지 않고 스트레칭 해줍니다.

 

오늘은 마을부터 완만하게 이어지는 초원길을 출발하여, 2560m 위 마을 고와로 출발합니다.

 

 

 

 

마을을 조금 벗어나 마나슬루와 푸르티히말의 웅장한 설벽이 아주 선명하게 나타납니다.

 

마나슬루 서킷은 4월 말에도 폭설이 내린다는데... 그 말을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내내 맑은 날만 이어집니다!

 

 

 

 

눈이 이렇게 많이 보이는데도, 해가 뜨니 금세 초여름 날씨처럼 더워집니다.

비니에서 캡모자로 바꿔 쓰고 옷도 좀 얇게 바꿔 입으며 재정비를 합니다.

 

여기를 기점으로 트레킹이 진행될수록 뻥 뚫린 마나슬루의 모습을 볼 수 없다고 하니, 모두 돌아가며 인증샷을 남겨봅니다.

(저희가 모여서 사진을 찍고 있으니 유명한 포토스팟인 줄 안 건지, 지나가는 트레커들이 웅성거리더니 모두 사진 한 장씩 찍고 가더군요 ㅎㅎ...)

 

 

 

 

마나슬루 동쪽에서 출발해 북쪽을 지나 서쪽으로 넘어오면, 이제 안나푸르나 보호구역으로 들어서게 됩니다.

 

한 번의 산행으로 두 지역을 모두 지날 수 있다는 게 마나슬루 서킷의 또 하나의 장점입니다!

 

 

 

 

수목한계선을 완전히 지난 뒤라 이제는 사람 키를 훌쩍 뛰어넘는 나무들이 숲을 이루고 있습니다.

 

 

 

 

최근 눈과 비가 많이 오지 않아서인지 말라버린 계곡도 건너갑니다.

 

멀리 마나슬루는 사라질 듯 말 듯~, 눈앞에 나왔다 들어갔다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나무들의 키가 커지며 설산을 가리긴 하지만, 그 나름대로도 색다른 풍경이 되네요.

 

좋은 곳에서는 그냥 지나치지 않는 것이 인징상정이죠, 여기서도 잠시 멈춰 추억을 남깁니다.

 

 

 

 

랄리구라스 나무들이 숲을 이룬 곳에 들어서니, 마나슬루 베이스캠프로 향하는 갈림길을 마주합니다.

 

저희는 베이스캠프로 가지 않고 계속해서 하산합니다.

 

 

 

 

계곡 옆으로 이어지는 시원한 숲길을 지나~

 

 

 

 

 

안나푸르나 보호구역을 흐르는 두드 코시 계곡을 따라 계속해서 내려갑니다.

 

오른쪽 상단에 또 고개를 삐죽 내민 마나슬루가 계속해서 배웅을 해줍니다.

 

 

 

 

오후 1시 즈음 점심을 먹을 장소에 도착합니다.

 

 

 

 

놓쳐서는 안 되는  또 하나의 즐길거리죠~

더운 날씨에 땀을 흘리고, 이제는 마음 놓고 마셔보는 시원한 맥주입니다~!

 

시내의 것보다는 덜 시원하지만... 이곳에서만 느낄 수 있는 그 맛! 속이 뻥 뚫리는 느낌이었답니다!

 

 

 

 

 

점심식사 후 1시간 남짓 걸어, 숲이 우거진 마지막 고개를 넘으면~

 

 

 

 

 

오늘의 목적지인 고와에 도착합니다!

 

스태프들은 이미 도착해 벌써부터 오늘 밤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염소 한 마리를 통째로 잡아 로컬 방식으로 손질하고 있는 주방팀의 모습입니다.

 

살벌한 모양의 칼을 능숙하게 다루며 고기를 손질합니다.

 

 

 

 

저녁을 기다리는 동안 심심해 할 저희를 위해 간단한 간식도 준비해줍니다.

 

염소의 껍데기 부분을 돌판 위에 굽고 있는 모습입니다.

특출난 맛은 아니었지만, 기름지고 쫄깃한 식감이 맥주를 곁들이기엔 최고였습니다.

 

 

 

일정 내내 저희의 식량과 짐을 들어준 숨은 영웅들, 포터팀의 모습도 카메라에 담아봅니다.

 

노을 지는 설산 아래 모여 있는 그들의 모습은 마치 히어로 영화의 주인공들 같지 않나요?

저는 이들을 '네팔 어벤져스'로 기억하기로 했습니다 ㅎㅎ!

 

 

 

 

가족들에게 잘 내려왔다고 영상통화를 하는 여인, 네팔식으로 염소를 요리하고 있는 포터 대장 싸가, 그 모습이 신기한 푸른이님과 갑자기 나타난 롯지의 강아지까지~

 

네팔의 어느 산골에서 마주한 평화롭고 여유로운 모습입니다~

 

 

 

 

해가 저물 때까지 각자의 방식대로 휴식을 취한 후 히말라야 위에서의 마지막 저녁 만찬을 즐깁니다.

 

어제 미처 하지 못한 완주 축하를 위하여~ 서로를 위한 축배를 들어봅니다!

 

 

 

 

주방팀이 오후 내내 준비해준 염소 한 마리 정식입니다!

 

매콤하게 요리한 염소 내장 볶음, 담백하게 삶아낸 염소 수육과 쌈채소가 코스요리처럼 계속해서 나옵니다.

 

 

 

 

입안이 느끼해질 즈음 새로운 메뉴, 염소 갈비찜이 등장합니다!

 

매운 갈비찜으로 배가 얼추 찰 즈음에 나온 흰 쌀밥과 염소 곰탕으로 식사를 마무리합니다.

(곰탕 사진을 찍지 못한 게 아직도 후회되는군요.)

 

그렇게 쉴틈 없이 몰아치는 음식 대행진이 끝난 뒤 모두 숙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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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가기엔 밤이 너무 길죠~!

 

타오르는 붉은 장작불이 롯지 마당을 뜨겁게 달구고 있습니다.

 

 

 

 

장작으로 불을 피워 돌판 위에 구워내는 염소고기!

네팔 방식으로 시즈닝을 해 카레향이 살짝 나는 게 특징이었습니다.

 

생각보다 간이 센데, 불 옆에서 신나게 놀다가 중간중간 에너지를 채우기에는 딱이었습니다!

 

어떻게 노냐구요?

 

 

 

 

이렇게 놉니다~!

이번 트레킹을 함께한 가이드, 주방팀, 포터팀, 어디선가 나타난 롯지 주인 내외까지! 함께 모여 손을 잡고 빙글빙글 돌아도 보고, 흥이 차오르면 자신만의 춤도 선보이며~ 히말라야에서의 마지막 밤을 뜨겁게 즐깁니다!

 

중간에 힘이 빠지면 네팔의 전통주 락시와 음료, 돌판에서 노릇노릇 익어가는 염소고기를 먹으며 다시 힘을 보충합니다!

 

또, 이런 놀이에 빠지지 않는 네팔의 민요 레쌈피리리~

노래는 '산 높고 물 깊어 사랑하는 님 볼 수 없으니, 차라리 새라도 되어 먼 길 날아가볼까'라는 아주 로맨틱한 의미의 노래입니다.

(레쌈 : 비단손수건, 삐리리 : 바람에 날리는 소리)

 

 

 

     

오늘은 모든 근심 걱정은 잊고, 밤이 깊어가는 줄도 모른 채 먹고 마시고 노래해봅니다!

 

 

 

 

[11일차] 고와 - 틸체(2260m) - 베시샤르(760m)

이 좋은 산을 떠나야만 하는 날의 아침이 찾아왔습니다...

 

 

 

 

이래저래 정이 잔뜩 들었던 스태프들과도 마지막 사진을 남기고,

 

 

 

 

한 사람씩 모두 손을 맞잡으며 서로의 수고와 안부를 묻고 이별을 고합니다.

 

 

 

 

지프를 탈 수 있는 틸체까지는 완만한 시골길을 넉넉 잡아 1시간 30분 정도 걸어야 합니다.

 

오랜만에 만난 출렁다리를 마지막으로 건너면, 마나슬루 서킷 트레킹의 모든 걷기가 종료됩니다!!

 

 

 

 

틸체에서 해발 760m의 베시샤르까지는 3~4시간 정도 소요됩니다.

 

 

 

 

이동 중간, 시원한 폭포가 창밖으로 조망되는 식당에 들러 점심식사를 합니다.

 

 

 

 

점심식사 후 네팔의 산과 시내를 달려 오후 2시즈음 오늘 하루 머무를 베시샤르에 도착합니다.

 

베시샤르는 안나푸르나 서킷을 비롯한 여러 트레킹의 시작 및 종착지로, 여러 외국인 등산객들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간단한 상점, 외국인 펍 등 해가 지기 전까지, 주변에서 자유롭게 휴식하며 시간을 보냅니다.

 

이후 해가 질 무렵 롯지 식당에서 토핑을 잔뜩 올린 피자와 파스타, 모모 등을 먹으며 저녁식사를 합니다.

 

 

 

 

그간의 일정과 이동으로 지쳐서인지, 저녁을 먹으니 잠이 솔솔 찾아오더군요...!

 

산에서 벗어나니 시원하게 내려주는 빗줄기 소리에 잠시 시원함을 느껴보고~ 달콤한 잠자리에 들어봅니다.

 

 

 

 

[12일차] 베시샤르 - 카트만두 - 한국

이제 짚차가 필요없는 길들이 나옵니다.

 

이른 새벽 롯지 앞에 대기 중인 버스를 타고, 네팔의 중심 카트만두로 향합니다.

카트만두까지는 7시간 정도 걸리니 차 안에서 휴식을 취하며 이동합니다.

 

 

 

점심무렵 카트만두에 도착해 바로 식당으로 달려갑니다~

 

점심식사는 아주 그리웠던 삼겹살!

요즘 우후죽순 생겨나는 한국의 애매한 고깃집들보다 반찬 구성과 맛이 괜찮더군요.

 

아끼고 참아왔던 한국의 전통주, 소맥도 진하게 한 잔 타서 마셔봅니다!

 

 

 

 

점심식사 후 김해공항이 최종 목적지인 부산팀은 먼저 공항으로 이동합니다!

 

떠나는 이들에게는 흰색 실크 스카프 카타를 목에 걸어주며 행운을 축원해줍니다.

 

 

 

 

인천공항으로 향할 예정인 인천팀은 밤 비행기를 기다리며 현지 레스토랑에서 저녁식사까지 즐겨봅니다.

 

 

 

 

뭄바이에서 시작된 인도식 치킨 시즐러라는 음식으로 철판에 고기와 채소, 갖가지 재료를 올려 뜨겁게 먹는 요리입니다.

 

스테이크를 썰 듯 우아하게 칼질도 해보며 네팔에서의 마지막 저녁식사를 즐겨봅니다.

 

 

 

 

즐거웠던 저녁식사를 마치니 인천팀도 집으로 돌아갈 시간이 되었습니다.

 

 

 

 

쉽지 않은 난이도와 고소증세로 산행 초중반 고생도 조금 있었지만, 팀원 모두가 힘을 합친 덕분에 아무도 다치지 않고 안전하게 일정을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걷는 동안 계속해서 다르게 비춰지는 풍경, 비 냄새를 맡기도 어려웠던 행운의 날씨, 긴 발걸음 끝에 도착했던 라르케 패스와 마주한 8163m의 마나슬루, 고와에서 트레킹의 완주를 축하했던 광란의 밤까지...

 

마나슬루 서킷 위에서 겪은 모든 순간들이 완벽하게 이어져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 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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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트레킹 수요가 증가하는 요즘 "히말라야 중독"이라는 말이 참 와닿습니다.

고소로 힘들 땐 다시는 안 오겠다 하다가도, 막상 하산하고 난 후에는 그 추억에 잠겨 살다가 결국 다시 다음 산으로 향하게 된다는 말이더군요.

(중독을 해결할 방법은 다시 걷는 방법 뿐이랍니다^^!)

 

꾀부리지 않고 걸어야만 마주할 수 있는 멋진 풍경과 그 정직하게 걸어온 발걸음이 주는 뿌듯함과 성취감.

제 생각엔 이 두 가지가 건전한 중독에 빠지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혹시 히말랴야 중독에 걸리신 분들이 계신가요?

그렇다면 저와 함께 아름다운 길들을 걸으며 해결해보시죠~!

 

 

 

그럼 또 다시 산에서 만나는 그날까지 모두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NAMAS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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