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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금자 시인의 방

[음원][구금자] 봄밤, 초록봉

작성자김영철|작성시간26.06.09|조회수33 목록 댓글 0

 

제 23회 최인희 문학상 수상작

 

봄밤초록봉

 

구금자

 

코끝은 설레는데 바람이 건조하다

철들어 만난 봄이 수십 개도 더 되는데

무엇을 놓쳤는지조차 모르고 사는 몽매(蒙昧)

 

진짜는 간데없이 이름만 돌아와서

붙잡아 맬 수 없는 아지랑이 꼬리 같은

건너와 너머 사이의 계절병을 앓는다

 

윤회든 부활이든

신에게 마음 맡기듯

 

한 번으론 억울해서

밤하늘을 경전 삼아

 

다시 올 나의 봄날을

별 숲에서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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