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마음 12160463 김종철

작성자12160463 조선과 김종철|작성시간19.12.24|조회수58 목록 댓글 0

 작년 군대에 있을 때, 한 드라마가 엄청난 화제가 됐다. 이름만 들으면 이게 무슨 드라마인가 싶다. 제목은 스카이캐슬로, 우리나라 최고 명문 의대인 서울대 의대를 보내기 위한 부잣집 사모님들의 야망, 그리고 성공를 위한 추악한 인간의 실태를 풍자한 드라마이다. 처음에 이런 줄거리만 들은 상태에서는 과연 이 드라마가 재미있을까? 라는 생각을 했다. '그냥 공부하는 드라마 아니야? 이런 생각이 들었었다. 그러나 각 생활관마다 개인정비 시간에 다 누워서 이 드라마를 보는 것을 보고 한번 봐야겠다하고 봤는데 마지막 화까지 정말 재미있게 봤던 기억이 있다. 이 드라마가 왜 이렇게 흥행을 했을까? 생각을 해보면 답은 학벌주의로 물든 대한민국의 현실을 너무 잘 반영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나라의 학벌주의, 그로 인한 학생들의 성적에 대한 스트레스, 그리고 눈에 안 보이는 경쟁들, 부모들의 욕심 등등이 잘 반영됐다고 생각한다.

 이 드라마를 보며 고등학교 학창 시절 생각이 많이 났다. 이 드라마의 배경이 되는 대치동 만큼은 아니지만 나 또한 교육열이 매우 높았던 분당에서 치열했던 학창시절을 보냈고 거기서 s대를 가기 위해 중학교 3학년부터 엄청나게 공부했던 기억이 있다. 집 바로 앞에는 이름만 대면 모두 아는 유명 인강 스타 강사들이 현강으로 수업을 진행하는 학원들이 밀집한 학원가가 있다. 오후 5시 학원 등원 시간과 밤10시 퇴원시간이 되면 학원 앞 도로들은 학생들을 태우는 셔틀버스들, 부모님들의 차량이 뒤섞여 도로가 마비되곤 한다.

 왜 한국 사회에선 학벌주의, 남들보다 더 좋은 대학을 나와야 한다는 생각이 지배적으로 작용하게 되었을까? 그 이유는 부모님들이 살던 시대 상황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부모님 시대까지만 하더라도 한국은 지금과 같은 선진국이 아니었고, 많은 지식인들이 필요했다. 그로 인해 대학생들이 필요했지만, 부모님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대학생들의 비율이 10% 정도에 불과했다고 한다. 이런 고등 교육을 받은 사람들은 지금 우리나라를 이끌고 있는 사회의 위치에서 일을 하고 있고, 성공했다라는 말을 듣는다.

 이런 상황을 봤던 부모님들은 자신들의 자녀들에게 남들보다 더 좋은 대학을 가는 것이 성공하는 길이라는 생각에 자녀들을 어린 나이부터 선행학습, 많은 학원을 다니게 하며 과도한 공부를 시키고 있다. 그리고 끊임없이 다른 집 자녀와 비교를 하며 부담감과 스트레스를 준다. 정형화되고 딱딱하고, 오직 대학 입학만을 위한 공부를 하며 한국의 청소년들은 정작 자신들이 누구인지, 무엇을 좋아하는지 돌아볼 시간 없이 매일매일 학교에 가고, 숙제를 하고, 학원을 가고 인강을 듣는 일상을 반복하며 살고 있다. 시험을 보는 일상에서 높은 점수를 받는 일부를 포함하여 모든 학생들은 부모들의 높은 기대치에 미치는 성적을 받지못해 스트레스를 받아가고 있다. 이런 스트레스 때문에 성적을 비관하여 자살을 하는 고교생들이 매년 있다.

 전역을 한 이후에 복학하기 전까지 그 학원가에 있는 대형 영어학원에서 조교로 아르바이트를 몇 달간 했었다. 학부모들의 상담을 가끔씩 듣거나 선생님들끼리 하는 이야기를 들으면 역시 학부모들의 욕심이 크다는 것을 느끼곤 했고, 많이 놀랐던 기억이 있다. 학생은 기가 죽어 강의실에서 어두운 표정으로 공부를 하고 있고, 상담하는 학부모는 더 높은 성적을 바라는 모습을 볼 때마다 마음 한편으로 정말 슬펐고, 학생에게 괜찮다라고 얘기를 해주고싶었던 적이 정말 많았다. 고작 20살도 안 된 어린 학생들에게 넌 무엇을 하고 싶니라는 말을 해주면 안 되는 것일까. ”무조건 넌 서울에 있는 명문 대학을 가야 해, 1등급을 받아야 해라는 말을 해야만 하는 것일까.

 과장되었겠지만, 자녀를 서울대 의대에 보내기 위해 수십억의 돈을 쓰고, 경쟁 학생을 죽이고, 시험지를 유출하는 학부모는 드라마 속에만 존재하는 모습이 아니었다. 내가 아르바이트를 했을떄 봤던 것처럼, 지금도 한 학생은 드라마 주인공인 강예서가 되어 부모님의 압박 속에서 스트레스를 받으며 공부를 하고 있다. 이런 잘못된 방식의 자식을 사랑하는 학벌주의에 물든 부모의 마음, 이것이 한국인의 마음은 아닐까.

 세상이 많이 변하고 있다. 정말 좋은 대학을 나와도 직업을 구하지 못하는 고학력 백수들이 많아지고 있고, 오히려 학창시절 공부를 못 했지만, 본인의 아이디어, 창의성으로 유튜브를 하거나 개인 방송을 하는 사람들은 연예인 못지않은 인기를 얻고, 걸어다니는 중소기업 수준으로 돈을 많이 벌고 있다. 우리는 학생들에게 그저 대학 간판을 위한 공부를 시키는게 아닌, 본인이 누구인지, 무엇을 좋아하는지, 뭘 잘하는지를 알 수 있는 시간을 주는 것이 옳은 방법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많이 한다. 학력주의에서 벗어나 개인의 창의성, 가치를 더 중시하는 사회가 오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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