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 팔각산(八角山) 산행기
청송 주왕산(721), 포항 내연산(710)의 명성에 가려 잘 알려지지 않은 영덕 팔각산(해발 633m : 경북 영덕군 달산면)은 오지 속에 감춰진 보석 같은 산이다. 서울에서 워낙 먼 거리라 아침 06:30에 출발 했지만, 추석을 보름 앞둔 팔월 마지막 일요일 벌초와 성묘객 등 나들이 차량 증가로 고속도로는 벌써부터 붐비고 있었다.
하늘엔 양떼구름이 뭉실뭉실 피어있고 그 사이로 파란 하늘이 드러나 날씨는 더없이 좋다. 백마산악회 엄대장이 대장암 수술을 받고 수척해진 모습으로 처음 나와 인사를 했고 원회장이 금강산 관광중단의 여파로 힘들다고 토로한다. 너나없이 어려운 시기다. 그래서 또 산을 찾는지도 모른다.
4시간 만에 중앙고속도로상 서안동IC로 빠져나와 안동시내를 통과하니 전형적인 초가을 시골 풍경이 펼쳐진다. 어느새 벼가 익은 누런 들판 사이 코스모스길을 달리며 붉은 수수밭과 탐스럽게 매달린 모과도 볼 수 있었지만 그래도 이 고장에서 단연 돋보이는 것은 빨갛게 익어가는 사과밭이다. 보는 것만으로도 풍요롭고 정겨운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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